우린 어디로 가나요? - 2025 볼로냐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쉘프 선정 바닐라 그림책 2
카테리나 보로니나 지음, 박정연 옮김 / 바닐라동물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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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로 가나요?>표지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서평단을 신청했다

역시나 이 책의 작가님은 볼로냐 라가치상과 소사이어티 오브 일러스트레이터스 금메달을 수상한 세계적인 예술가로,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자동차 여행 중에 창밖 풍경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경험을 이 책에 그림으로 되살렸다고 한다

이야기는 친구의 비밀을 미처 듣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던 아이가 엄마와 함께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아이의 마음은 친구의 작은 비밀에 사로잡혀 있지만, 기차 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바다, 태양, 별의 풍경은 어느새 아이의 시선을 조금씩 바꾸어 놓는다

책을 읽으면, 정지된 산이 부드러운 고양이 등처럼 숨 쉬고 있고, 바다가 하늘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처럼 변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상상력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제목은 우린 어디로 가나요? 이지만 책을 읽으면 그 목적지보다 현재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그 과정의 중요성을 더 일깨우는 것 같다

친구의 작은 비밀이 궁금했던 아이는 지금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을 훨씬 더 놀라워하고 거기에 빠져 친구의 비밀 따위는 잊어버리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사소한 집착에 얽매여 큰 줄기로 지나가는 우리 삶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 곁에 있는 일상 속에 숨겨진 기쁨과 경이로움을 다시 발견하고, '지금 여기'에 집중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현재를 가장 즐겁게 느끼면서 살고 있겠지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세상을 탐험하는 호기심과 현재를 즐기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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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생쥐 올리의 비밀
훌리아 데 라 푸엔테 지음, 알렉스 스완슨 그림, 유아가다 옮김 / 꼬마이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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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쩔 수 없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살아온 만큼 내가 보아온 만큼 생기는 나의 생각 말이다

그런데 그런 고정관념과 편견을 특히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로 재어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 꼬마 생쥐 올리도 그렇다

올리가 친구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고 폭신폭신한 배나 사랑스러운 갈색눈 때문이 아니라 서로를 생각하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자신의 외모때문에 비밀을 간직하고는 오히려 친구들과의 시간을 멀리하게 되는 이런 아이러니라니!!

친구들이 자신의 외모때문에 자기와 놀지 않을거라고 확신하다니!!

하지만 따뜻하고 현명한 엄마의 재치덕에 우연이지만 친구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밝히게 되고, 스스로를 옥죄고 있던 편견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올리야~!

만약에 너의 비밀을 알게 된 친구들이 너와 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그친구의 기준인거야

잘못되었다기보다는 너랑 성향이 맞지 않는 거란다

세상에 똑같은 존재는 아무도 없어

서로 잘 맞춰 줄 수 있으면 친구가 되는거고 아니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로 살아가는 거지

모든 이와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단다

남들과 다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내 스스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 힘든 사람이라면,

용기내어 모자를 벗어 던진 올리의 홀가분한 마음을 꼭 느껴보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싶다면 나부터 나를 사랑해 주기를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

눈에 보이는 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더 소중하니까 말이다!

#꼬마생쥐올리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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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바다의 왕은 누구? 웅진 우리그림책 145
젤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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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바다의 왕은 둔클레오스데우스, 모사사우루스, 대왕고래!!

그럼 이제 차기 바다의 왕는 누구를 뽑을 것인가??!!

이야기는 오랜 세월 바다를 다스려온 바다의 왕인 대왕고래를 이어 다음 새로운 왕을 뽑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바닷속 여러 동물들이 저마다 자신이 다음 바다의 왕이 될 적임자라고 나선다

바다를 아늑하게 바꾸겠다는 거북이,

강한 바다왕국을 만들겠다는 상어,

바다를 깨끗하게 정돈하겠다는 꽃게,

알록달록 예쁜 바다를 만들겠다는 흰동가리,

심지어 육지동물의 왕인 사자까지 바다의 왕이 되겠다고 주장한다

대체 누굴 바다의 왕으로 뽑아야 하지??

마지막 반전은 바다를 바꾸겠다고 큰 목소리를 내는 존재가 아닌 바다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아기산호'가 왕으로 뽑힌다는 것이다

정말 멋진 반전이 아닌가!!!

진정한 리더십이란 힘으로 누르는 지배가 아니라, 내 주변을 아끼고 사랑하며,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이것은 바다세상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한편으로는 특히 인간이 가지는 자연에 대한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임을 깨달을때마다 마음이 저릿하다

분명히 인간도 자연의 일부인데 왜 인간의 손이 닿은 자연은 자꾸 파괴되어 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이처럼 <다음 바다의 왕은 누구?>는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세상을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리더란 단순히 강한 존재가 아니라 마음이 따뜻하고 공동체를 아끼는 것임을 알고 진정한 리더를 뽑을 줄 아는, 또한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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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 주세요 - 아동학대 예방 그림책
잠자 지음, 류은지 그림 / 발견(키즈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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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해 주세요>라는 제목부터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은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중요한 주제인 아동학대를 다루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의 외침을 어른들과 사회를 향해 전하고 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다

신체든 마음이든 우리 아이들이 폭력적인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행복하지 않은 생일.. 무너진 케이크..

케이크 위쪽의 위태로운 집장식이 어이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의 모습같아서 마음이 저릿해 온다

생일날 소원이 아빠가 화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이의 소망이, 생일 촛불을 많이 끄면 더 빨리 어른이 될 수 있냐는 아이의 질문이 너무 고통스럽다

우리집 어린이와도 함께 읽으면서 무겁지만 꼭 필요한 대화를 시작하는 소중한 시간도 가져보았다


아이들이 자신의 두려움과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실킬 필요가 있다

동시에 주변의 어른들이,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의 작은 신호에 더욱 더 귀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보호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를 구해 주세요>는 아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모두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에게는 용기를, 주변 어른들에게는 관심을 가져야 할 의무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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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괴물 마음가득 그림책 5
마틴 머리 지음, 안나 리드 그림, 장미란 옮김 / 소르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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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는 작은 '욕심'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스려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본다

욕심괴물이라 시커먼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하얗고 쪼금 귀여운 표정의 괴물이다

이야기는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던 작은 욕심 괴물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으면서 점점 커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마음들이 모여서 괴물을 만들고, 그 괴물이 다시 사람들의 욕심을 살살 부추기는 악순환이 펼쳐지는 모습은 현생의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간의 이기심과 탐욕의 씨앗이 어떻게 자라나서 큰 문제로 이어지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괴물이 아니었던 욕심이 결국에는 통제 불가능한 존재로 변해가는 과정이 살짝 섬뜩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단순히 욕심이 나쁜것이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사람들의 마음과 욕심 괴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복합적인 관계를 보여주면서, 욕심이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보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작가님은 아마도 이 이야기 속에 각자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욕심괴물의 속삭임을 스스로 잘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낸것 같다

<욕심괴물>을 읽고 마음속에 자리한 내면의 욕심을 돌아보고, 공동체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아주아주 작은 욕심이 괴물로 변하기 전에,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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