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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열리는 나무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다무라 세쓰코 그림, 송지현 옮김 / 하우어린이 / 2025년 12월
평점 :
꿈속을 걷는 듯한 부드러운 수채화풍 이미지가 좋아서 귀여운 소녀와 나무이야기를 상상했었다
그런데 환상적인 그림과 다르게 내용은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무겁게 묻고 있는 듯하다
이야기는 주인공 린이 정원에서 발견한 무지갯빛 씨앗을 심으면서 시작된다
그 씨앗은 곧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 일곱 빛깔 꽃을 피우고, 사람들의 소망을 담은 듯한 별 열매를 맺는다
린에게 나무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이자 위로였으나, 마을 사람들과 도시 부자에게는 순수한 기쁨 대신 '기념품'이고 '돈'이며 심지어 '불로장생의 수단'으로 수근대어지는 존재가 된다
탐욕의 끝을 모르는 부자는 별을 얻기 위해 계속 욕심을 부리게 되고, 린이 바라던 이웃과의 평온한 일상은 점차 사라진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린이 자신이 심은 씨앗이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고 슬퍼하며 나무가 말라버리길 바라는 장면은 그야말로 비극이다
부자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쏟아부어 별을 손에 넣으려 만든 '세상에서 가장 긴 사다리는 끝을 모르는 만족을 모르는 인간의 오만과 소유욕인것 같다
별을 따려는 순간 사다리가 부서지고 부자가 추락하는 장면은, 어떤 면에서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별의 아름다움은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인간은 가질수 없는 것을 갖고자 안달하고 욕심을 내는지 깊이 생각해 볼 문제이다
진정한 해피엔딩은 별나무가 시들고 나서야 찾아온다
마을은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 누구도 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무가 시들고 별이 떠난 자리에 남은 '고요함'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진짜 힘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떨어지는 붉은 별은 소원을 빌어야 하는 별똥별인가 보다
<별이 열리는 나무>는 지나친 욕심은 소중한 것을 잃게 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내가 쫓고 있는 별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아니면 나의 일상을 망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차례이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순수함이 거친 욕망에 휘둘리지 않도록 늘 보살펴야겠다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일상이 우리에게는 충분히 빛나는 삶이 될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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