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나비야

날아라 나비야 ㅣ 밤이랑 달이랑 10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노인경 작가님의 밤이랑 달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날아라 나비야>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왜 마지막인건가요??!! ㅠㅠ

귀염뽀짝 소중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열권으로 마무리된다고 한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너무너무 아쉬워서 소중히 한장씩 한장씩 넘겨 본다

역시나 우리 아가들은 사랑스럽고 귀엽다

실수로 나비를 다치게 한 밤이와 그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달이..

진짜 너무너무 예쁘다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을 다잡고 밤이랑 달이가 힘을 합쳐 나비를 보살피고 다시 날아오르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 찡하다

그리고 공원의 모든 친구들이 다 함께 후우~후우~하고 도와주는 부분에서 나도 함께 후우~하면서 막 응원하고 힘을 보탰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이렇게 큰 마음으로 으쌰으쌰 힘나게 하는게 진짜 최고로 멋졌다

아기자기한 그림도 너무 예쁘고 화려하지 않은데 검정이랑 노랑색깔만으로 눈에 확 들어온다

소중한 달님 나비에게 더더 집중하게 하고 밤이 달이 마음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나비 날개가 달님 모양인것도 함께 두둥실 떠올라 하늘로 돌아가는 상상을 하게 한다

그림체도 그렇고 색감도 그렇고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지게 한다

사실 우리 아가들은 실수하고 나서 두렵기도 하고 어쩌지? 하는 마음에 도망쳐 버릴수도 있을텐데 밤이랑 달이가 실수를 미안해 하고 바로 나비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너무 소중하고 멋지다

아마도 둘이 함께여서.. 공원안 모든 친구들 모두 함께 하는 힘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우리는 살아가는 삶속에서 작은 실수 큰 실수 모두 하고 산다

그럴때 비난의 화살이 아니라 마음을 감싸주는 따뜻한 시선과 함께 하는 선한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분명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거다

이 책을 보면서 '함께'라는 힘을 다시 한번 더 느끼고 서로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선한 마음들이 많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수업하다 보면 어떤 아이들은 하는 말들마다 가시가 나와서 뾰족뾰족 찔러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아이들의 가슴속에 보드랍고 따뜻한 선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작지만 착한 선의와 노력이 모여서 큰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 말이다

<날아라 나비야>의 밤이랑 달이랑 함께 날마다 우리의 삶속에서 작은 기적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밤이야 달이야~~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너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

앞으로도 쭉 함께 행복할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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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보물을 찾아라! 심해 탐사와 해양개발

바닷속 보물을 찾아라! 심해 탐사와 해양 개발 - 해양 개발, 어디까지 괜찮을까? ㅣ 초등융합 사회 과학 토론왕 91
백은영 지음, 최명미 그림 / 뭉치 / 2025년 9월

<바닷속 보물을 찾아라! 심해 탐사와 해양개발>은 ‘초등융합 사회 과학 토론왕’ 시리즈로 나온 책이다

백은영 작가님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최명미 작가님의 생생한 그림이 만나 미지의 심해를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인간에게 심해는 우주보다 더 큰 미지의 영역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어린이들이 바닷속 세상을 꿈꾸고, 나아가 지구를 생각하게 하는 책인것 같다

깊은 바닷속 보물을 찾아 떠나는 '도깨비 공주'의 모험 이야기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심해의 신비로운 생물들과 첨단 탐사 기술의 역사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책속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와, 이런 것도 있네?" 하며 호기심을 키워주는 방식이 정말 섬세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단순히 '아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준다는 점이다

심해 탐사와 해양 개발의 밝은 면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해양 개발, 과연 어디까지 괜찮을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우리 친구들이 비판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한번 더 고민하고 생각볼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이 과정에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나 지속 가능한 개발 같은 어려운 개념들도 도깨비 공주의 모험과 연결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하게 만들어 준다

마치 심해속의 미생물처럼 아이들에게 작지만 강력한 생각씨앗을 심어주는 책이다

그리고 중간중간 나오는 미로찾기나 퀴즈는 책을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하고 호기심을 좀 더 자극하는 재미있는 장치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과학적 호기심과 사회를 통찰하는 힘까지 키워주는 멋진 책이다

어린이들이 이런 멋진 책을 통해 바다, 특히 심해에 더 깊이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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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무인 오락실

이상한 무인 오락실 ㅣ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 6
서아람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5년 10월

<이상한 무인 오락실>은 라곰스쿨의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의 여섯 번째 이야기인데, 이번에는 모두가 좋아하는 신나는 오락실이 배경이다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유쾌하게 풀어주는 정말 특별한 책이다

마음속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게임 한 판 어때?"라고 속삭이며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야기는 옛날 오락실 자리에 생긴 '무인 오락실'이라는 신비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조이스틱을 당겨야만 문이 열리는 설정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게임이라는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재미있게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독후감 숙제에 시달리거나, 엄마 아빠의 다툼에 속상해하거나, 얼굴에 난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는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들이다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 앞에만 나타나는 이 레고 블록 모양의 오락실은, 마치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구세주 같다

또 게임을 하려면 지난날의 착한일을 한 것이 있어야 코인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도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다

책속의 아이들은 마법 같은 게임들을 만나고 게임을 통해 아이들은 잠시나마 고민에서 벗어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주 미묘하지만 소중한 변화를 겪게 된다

이 책의 포인트는 바로 단순히 고민을 없애주는 게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내가 그 고민을 어떻게 안고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그 해법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바로 그것 같다

어른이 되서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고민이지만 그때의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고민이란걸 너무 잘 알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도전하는 용기와 마음을 단단해지게 도와주는 오락실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아껴주는 자존감이 더 튼튼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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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나

거울 속의 나 ㅣ 별빛그림책방
바바 케이스케 지음, 서승범 옮김 / 별빛책방 / 2025년 9월

<거울 속의 나>를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어쩌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속으로 쓰윽 나를 밀어넣은것 같다

이 책을 접하고 내가 거울속의 나를 보는 순간은 언제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양치할때, 머리 빗을때, 화장할때 그정도 인것 같다

거울 속의 나를 바라 보고 있지만 나의 눈을 마주한적은 별로 없는것 같다

가끔은 아무 이유없이 거울속의 나를 말그대로 응시하면서 나에게 말을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혹시라도 고민이 많고 마음이 좀 힘든 시점이라면, 그래서 나를 잠깐 잊고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만이라도 내안의 나를 발견하고 손을 내밀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울 속 세상을 헤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 자신을 자세히 들어다 본적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속에서 우리는 종종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을 뒤로 미루게 된다

그럴때 특히 이 책을 본다면 너무 좋을것 같다

책도 딱 포켓북으로 늘 가방에 넣어다닐만큼 크기도 딱 좋다

일부러 책크기까지도 의도해서 만든건가? 그렇다면 너무 섬세하시다!!

그렇게 어디를 가든 어디에서든 문득 나 외롭나? 하는 생각이 들때면 이 책을 펴들면 좋겠다

바바 케이스케 작가님의 "진짜 외로움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말이 너무 와 닿았다

그리고 혼자 있지만 외롭지 않으려면 내가 나를 사랑해주면 된다

그렇더라도 나도 혹시 모르게 외로움을 느낄 때, 이 책은 "괜찮아, 네가 외로운 건 네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찾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야!" 하고 토닥여줄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님이 어릴 때 꾼 꿈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글과 그림은, 단순해 보여서 다가가기 쉽기도 하면서도 진짜 마음을 꽉 채워주는 울림이 있다

마치 나의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을 다시 꺼내 보는 것처럼 따뜻하다

문득 찾아든 외로움에 길을 잃고 헤매이는 어른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너무 좋겠다

그리고 또 아이들에게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거울속의 나를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법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다

어른이든 아이든 우리 모두 거울속의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울 속의 나> 이 그림책은 우리 마음속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어주는 것 같다

그 씨앗은 따뜻한 위로와 스스로를 사랑하는 용기로 꼭 자라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서운 전파력을 가진 '외로움'이라는 녀석에게 잠식당하지 않도록 나와 내 주변을 잘 살펴보는 걸 잊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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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악몽

도서관의 악몽 ㅣ 내일의 나무 그림책 8
자현 지음, 차영경 그림 / 나무의말 / 2025년 9월

도서관 하면 떠오르는 건 조용함, 차분함, 그리고 "쉿!"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 모든 건 날아간다

책장이 덜컹, 서가가 쿵쾅! 사서는 기절! 그런데 아이들 표정은 활짝!

이건 그야말로 도서관판 즐거운 재난 영화같다

<도서관의 악몽>은 행복한 도서관에 새로오신 지사서님과 계인이라는 아이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책을 빌렸을 뿐인데 왜 도서관이 엉망진창이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매년 12월 31일, 어김없이 찾아오는 소녀 계인!

그녀가 손에 쥔 단 한 권의 책 <도서관의 악몽>! 이 모든 소동의 원인이다

지사서님은 기절까지 했다가 깨어나지만 도서관의 상황은 지사서님이 다시 기절할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아마 사서님도 사서일이 이토록 고강도일 줄 아마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지사서님은 그저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지사서님이 계인이가 벌이는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묘책을 내놓는다

지사서님의 묘책으로 다음해 12월31일의 도서관은 마치 마법사가 주문을 외운 것처럼 모든 것이 평화롭다

결국 도서관 악몽의 해결사는 억지로 주입되는 질서가 아니라 책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아는 마음이라는 사실!!

그 과정을 보면서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다, 또 웃게 된다

차영경 작가님의 그림은 마치 도서관이 살아 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리게 만들고, 자현 작가님의 이야기는 현실적인 듯 황당하고, 황당한 듯 따뜻하다

그리고 게시판에 깨알같이 붙어있는 안내문들과 지사서님의 사서추천도서! 바로바로~~~"이야기 가게"

너무 너무 센스 넘치시는 작가님들이다!!

풋~!하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장면이기도 하다

또 엉망진창인 도서관에서 비명을 지르는 건 지사서님뿐!!

아이들 얼굴에 활짝 핀 미소를 보니 너무 즐거워 보인다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도서관에서 악몽 한 번 겪어보고 싶다

왜냐면, 그 악몽 속엔 책의 진짜 마법이 숨어 있으니까!

사실 내 주변의 어린이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다

가끔씩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들 소곤소곤 소리에도 도끼눈을 뜨는 어른들이 있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

도서관은.. 특히 어린이 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놀이터여야 한다는 건 당연하다

조용한 도서관에 쿵! 하고 웃음을 떨어뜨리는 이 그림책!!

<도서관의 악몽>은 책 읽는 재미를 예절 교육보다 훨씬 더 기발하게 가르쳐 주는 정말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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