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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라라 호랑이 찻집 ㅣ 웅진 우리그림책 140
루미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따라라라 호랑이 찻집!
제목부터 완전 범상치 않다!
따라라라~ 달려 가고 싶기도 하고 따라라라~ 차를 따라 마시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호랑이가 찻집을 한다니.. ㅋㅋㅋ
왠지 엄청 큰 앞발로 섬세하게 찻잔 잡다가 와장창 깨먹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님 손님들한테 "어흥! 어서오세호랑~!" 이러면서 주문을 받을 까나? 진짜 상상만 해도 빵 터진다
제목부터 엄청 기발하고 상상력 팡팡 터지는 이야기일것 같은 예감이다
그런데 호랑이 찻집에 대체 어떤 동물들이 손님으로 오는건지 과연 올수나 있을지 궁금하긴 하다
역시 책을 펼쳐보니 깊은 산속에 호랑이가 찻집을 열었는데 세상에, 호랑이가 무섭다고 손님이 안 온단다
내가 동물 친구들이었어도 아무리 차향이 좋았어도 못갔을것 같다
그리도 또 내가 만약 그 호랑이였으면 좀 있다가 찻집을 접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눈물 펑펑 흘리며 "어흥! 나 안 무서워어어! 차 마시러 와주세요오!" 하면서 읍소라도 했을까나?
그런데 이 호랑이는 손님 없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더 정성 가득 차를 우린다
우와~ 이 진심이 얼마나 따뜻하고 멋있는지!
사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묵묵히 자기 일에 마음을 다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 진짜 관계에 대해서 조용히 알려주는 거 같다
빨리 만나고 빨리 헤어지는 그런 휙휙 지나가는 관계 말고, 차를 우려내듯 천천히 스며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그런 관계 말이다
거기에다 '푸른 마음 한 꼬집, 노란 달 한 숟갈, 새하얀 햇살 한 줌' 이런 시적인 표현들을 보면 내 마음이 막 촉촉해지는 기분이다
'따라라라라, 또로로로록' 이런 소리들 덕분에 진짜 차 향기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고, 내 마음도 막 저절로 평화로워진다
호랑이의 따뜻한 진심이 결국 모두에게 닿아서 찻집은 손님들로 가득찬다
진짜 진심은 결국엔 서로 통한다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덩치는 산만한데 작은 찻잔을 소중히 손님앞에 내려놓는 호랑이가 머리속에 그려지는 그림책이다
이렇게 섬세한 호랑이 하니까 케데헌에 나오는 쓰러진 화분에 마음쓰는 더피도 생각난다
어머나 그러고 보니 작가님도 루미작가님!!!
이것은 우연인 것인가??!! ㅎㅎㅎ
아이들과 읽고 난후 재미있는 각자의 찻집을 만들어 티타임놀이를 해도 재미있겠다
아이들이랑 나만의 특별한 찻집 메뉴도 만들고 손님으로 역할놀이도 하고 말이다
따뜻한 차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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