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3대 비극

해충 3대 비극 - 제10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 ㅣ 지식 그림책 5
이승아 지음 / 이루리북스 / 2025년 7월

제목부터 호기심 가득 너무너무 궁금하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무려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이다!!

셰익스피어의 비극도 아니고 해충의 비극이라니 표지의 빨간색 막 사이로 보이는 곤충들이 예사롭지 않다

책은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모기, 바퀴벌레, 초파리가 주인공이다

이렇게 우리가 해충이라 고 생각하는 곤충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기가족의 비극은 말해 무엇하랴

빨간 음료는 안된다며 더 맛있는 이파리수프를 위해 노력하던 모모!

짝짝!! 소리에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

바퀴벌레는 맛있는걸 찾아 다니며 엄청 먹는다

그런데 저런..자꾸 눈이 감기는 맛이다

초파리는 달콤한 유혹에 못이겨 결국 생을 마감하지만 그 마지막은 웃음과 함께였다

진짜 읽으면 읽을수록 독특하고 재미있다

영화로 치면 완전 블랙코미디 같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아이러니하고 유머러스한 상황에 빵 터지게 된다

각 해충의 시선으로 인간과의 관계를 조명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중심으로 생각하는 편견이 확 깨지는 느낌이다

인간의 입장에서는 그냥 단순히 해충이라고 불리는 존재들도 각각 다 그나름의 이유와 서사가 있고, 슬픔과 자부심 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설정이 너무너무 신박하다

어떻게 보면 약간 찝찝한데도 계속 보게 되고, 한편으로는 웃기다가 가끔은 섬뜩하기도 하면서 진짜 묘한 매력이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각 해충들이 사력을 다해 본인을 변호하고 또 미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순위를 알려주는 통계에서는 누가 정말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철학적인 그림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해충의 시각으로 유머스럽지만 너무나도 진지하고 탁월하게 잘 표현하고 있다

해충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 완전 획기적인 그림책이다

완전 추천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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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병아리

내 병아리 ㅣ 인생그림책 44
장현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7월

표지의 병아리의 표정이 일그러져 있는 것이 장난치는 건지 약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고통스러워보이기도 하고 무슨 표정인지 궁금해졌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표지의 그림이 나오는 장면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사실 책장을 넘길수록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이와 병아리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병아리가 방한쪽 구석에 그저 노란 한점이 되어 있는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대하는 행동이 상대에겐 또다른 폭력이 될수 있다는 걸 늘 조심해야 할것 같다

그 관계가 사람이든 동물이든 말이다

<내 병아리>는 장현정 작가의 그림책으로, 어린아이가 병아리를 만나게 되면서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이별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병아리색깔인 노란 선과 발그레한 아이의 뺨이 눈에 확 들어오는 색깔이다

사랑스러운 병아리와 함께하는 시간은 무척 행복했지만 의도치 않게 병아리를 괴롭히게 되고 그 뒤에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별로 아이는 죄책감과 공포를 함께 느끼게 된다

소중한 병아리의 죽음을 통해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우고,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의 방식에 대해 돌아 보게 한다

그리고 비슷한 아픔을 겪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건넨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 사과를 받아주는 노란 병아리의 존재가 너무 고마웠다

이 이야기는 장현정 작가의 실제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더욱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내 병아리>는 생명의 소중함과 상실, 그리고 그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방 한구석 노란 점이 되었던 병아리의 존재가 방 전체를 차지하는 노란 선으로 아이에게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한다

아프고 후회하고 깨달으면서 말이다

혹시라도 내 미숙함으로 인해 상처를 준적이 있다면, 그걸 깨닫고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있다면, 그런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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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네의 여행

다프네의 여행 ㅣ 라임 그림 동화 44
클로에 알메라스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표지와 제목의 글자체마저도 너무너무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만났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호기심 반짝반짝하는 어린이 다프네와 함께 환상속으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물속친구들의 알록달록한 세상부터, 끝없이 펼쳐진 푸릇푸릇한 논밭도 지나고, 저멀리 형형색색 집들이 모여있는 아름다운 마을까지 우리의 다프네는 쉬지 않고 탐험한다

다프네의 조그만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세상은 새로운 빛깔로 물드는 것 같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변하는 풍경을 보면서 다프네의 마음따라 내마음도 설레임이 가득해지는 느낌이다

근데 이 책 진짜 매력덩어리인 게 그냥 읽는 게 아니라 보물찾기하듯 즐길 수 있다!

그림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디테일들이 마치 숨은그림찾기처럼 펼쳐져서, 다프네와 함께 옆에서 걸어가는 듯한 마음으로 다프네가 만난 모든 것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진짜 쏠쏠하다

아이들이랑 같이 본다면 진짜 이야기꽃이 여기저기 활짝 피어날 것 같다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력을 키우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다프네와 함께 여행을 떠나면 좋겠다

<다프네의 여행>을 읽는 내내 왠지 모르게 얼마전 티비에서 본 태어난김에 세계일주의 기안84가 생각이 났다

잊었던 동심이 스멀스멀 되살아나면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아름다움들이 새롭게 보이게 하는 면이 닮았다고나 할까

생각한 바를 그저 꾸밈없이 내보일 수 있는 순수한 용기 말이다

무언가 현실의 삶에서 답답했던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따뜻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이 책을 펼쳐보기를 추천한다

혼자 읽어도 좋고,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읽으면 더더욱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른그림은 다 찾았는데 마지막 까마귀 한마리를 못 찾아 나이탓하고 있었는데 우리집 어린이의 도움으로 다 찾아낸건 안비밀^^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내가 읽으면서 느낀 따뜻한 위로와 기분 좋은 설렘을 함께 느껴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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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의 보물 (쓰레기) 찾기

청개구리의 보물(쓰레기) 찾기 ㅣ 풀빛 지식 아이
정다빈 지음, 도원 그림 / 풀빛 / 2025년 7월

엄마말 안듣는 청개구리가 또 등장했다!!

이번엔 무슨 내용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본다

보물과 쓰레기라니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이 나오나 보다

우리의 주인공 청개구리는 예쁜 유리병이랑 캔을 보고 "이게 보물이야~"라는 엄마말에 열심히 모아본다

아이고 그런데 그냥 모으기만 하면 보물이 되는게 아닌데 ..

엄마가 쓰레기를 보물로 만드는 과정을 잘 보았어야 하는데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되냐고?

바로바로 청개구리에게 그냥 쓰레기를 모으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보물로 만들 수 있는지 잘 알려주는 내용이다

분리배출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쓰레기를 줄이는 습관까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해 준다

진짜 환경 보호에 대해 꼭 알아야하는 시기인 어린이들에게 꼭꼭 추천하고 싶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환경 교육을 풀어내서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쓰레기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기도 하고 책 뒷편에는 분리배출 방법과 우리가 할 수 있는 환경실천방법까지 잘 안내되어 있다

아이들과 이책을 함께 읽고 함께 환경보호를 할 수 있는 다짐과 캠페인도 하고 직접 분리배출을 해봐도 좋겠다

새로운 연못을 찾아야 하는 개구리가족처럼 우리도 지구에서 떠나야 하는 날이 오지 않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내 생각에 우선은 꼭 필요한 물건만 사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분리배출 열심히 하고 있고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많지만 이 책을 읽고 더더더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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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위대한 참나무

왕과 위대한 참나무 - 2025 프랑스 랑데르노상(Le prix Landerneau Album Jeunesse) 수상작 ㅣ 바둑이 초등 저학년 그림책 시리즈 19
베르나르 빌리오 지음, 피에르 브르통 그림, 이나영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5년 8월

<왕과 위대한 참나무>는 2025년 프랑스 랑데르노상 수상작인걸 보니 명작의 느낌이 폴폴 온다

검색을 해보니 랑데르노상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특히 그림책은 글과 그림 모두에서 탁원한 작품을 선정한다고 한다

표지에서부터 왕이 입은 옷의 금박 장식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다

제목부터 위대한 왕이 아니라 '위대한 참나무'라는 것이 더더 마음을 이끌었다

책의 내용은 두 왕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이 뭔지, 그리고 권위와 존경심을 얻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깊은 질문들을 아주 따뜻하고 간결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읽다 보면 간결한 문장 하나하나, 그리고 따뜻한 그림 하나하나가 마음에 스며드는 기분이다

아버지 왕과 아들 왕이 나오는데 한편으로는 왜 자식농사는 잘 못지었나? 싶다가도 결국에는 참나무를 통해 용기를 얻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자기 진심이랑 마주하는 과정을 보면서 자식농사까지 성공한 것같기도 하다

사실 왕이라고 하면 뭔가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왕이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고, 함께 살아가는 가치를 깨닫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짜 리더의 덕목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보여주는 것 같다

작년말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황과 접목해서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아니면 그저 참나무가 표현하는 위대한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로운 삶을 중심으로 생각해 봐도 좋을것 같다

이런 면에서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서로 질문하고 다시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담겨 있다

책장에 꽂아 두고 오래오래 곱씹으며 읽어볼만한 그림책이다

진정한 위대함이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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