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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아저씨
우위제 지음, 김소희 옮김 / 이디X그로 / 2026년 9월
평점 :
우리집엔 바나나나무가 산다
우리집 어린이 손바닥만했던 새싹이 이제는 천정까지 닿을것 같다
거기에 뿌리에서 다시 새순들이 돋아나고 있다
나는 정말 식물똥손이다
여태껏 우리집에 온 거의 모든 화분들이 다 죽어나갔다
바나나나무가 우리집에 4년넘게 살고 있는건 정말 기적이다
<화분 아저씨>는 저마다의 결을 가진 식물들에게 꼭 맞는 집을 찾아주고 온 마음으로 돌보는 아저씨의 다정한 일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마다 좋아하는 햇살의 양과 온도가 다른 식물들을 지그시 바라봐 주는 아저씨의 손길을 따라 가다보면, 세상의 모든 생명이 각각 자신의 속도와 모양으로 자라난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하지만 온 정성을 다해 키워낸 생명이 좁은 가게를 넘어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할 때, 화분아저씨는 이를 억지로 가두거나 가지를 쳐내지 않는다
식물들에게 좁아진 공간을 받아들이고, 소중한 초록이들을 더 넓은 하늘 아래로 기꺼이 놓아주는 아름다운 선택을 한다
진정한 돌봄과 사랑은 단지 내 곁에 끌어안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가 스스로의 뿌리를 내리고 마음껏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란 걸 보여준다
그리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배웅해 주는 다정한 용기,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보여주는 초록빛 응원이다
초록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저마다의 속도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 어른들과 부모들은 열심히 응원하고, 품어주고, 그리고 때가 되면 잡았던 손을 다정히 놓아줄 수 있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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