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도토리 ㅣ 풀빛 그림 아이
조은수 지음, 안태형 그림 / 풀빛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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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들이 결실을 맺는 시간 가을!

나무들도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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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도독 톡 하고 떨어지는 순간, 모자가 벗겨진 도토리의 당황스러운 얼굴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모자가 벗겨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친구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도토리 스스로도 세상무너진 듯 언덕을 구르는 도토리의 모습에서 한번쯤은 하게 되는 잠자리에서의 이불킥 순간이 생각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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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토리의 그 순간은 부끄러움에서 흥미진진한 탐험의 시작으로 이어지다

은행잎을 머리에 얹어보기도 하고, 뾰족한 솔잎을 관처럼 꽂아보며 이리저리 우스꽝스러운 옷을 갈아입는 도토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너무나 눈부시고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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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은 진짜 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라 실제로 도토리가 굴러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나뭇잎의 거친 결, 바스라지는 흙가루, 솔방울의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나도 도토리와 함께 진짜 가을 숲 한가운데에 발을 들여 함께 굴러가고 함께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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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의 여정은 이미 정해진 껍데기를 벗어던진 부끄러운 순간이 결국에는 더 넓은 세상과 부딪히며 나만의 진짜 개성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달아난 도토리>는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이 계절에 서툴게 넘어지고 깨지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을 다정하게 토닥여 주는 따뜻한 가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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