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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목욕탕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캄캄한 우주 한구석,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는 밤이면 세상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뜨거운 목욕탕의 문이 열린다
김상근 작가님의 그림책 《달 목욕탕》은 우리가 매일 밤 올려다보는 달빛 속에 서서히 몸을 담그게 만드는 환상적이고 포근한 초대장이다
우주를 떠돌다 지친 별들과 외로운 행성들이 저마다의 아픔과 피곤을 씻어내기 위해 찾아오는 이곳은, 어느 누구든 따뜻하게 품어주는 온기로 가득하다
이 곳은 일년에 딱 하루! 문을 연다
달목욕탕의 직원들은 달 그자체의 모습이긴 한데 모두 초승달 모양이다
신입사원 후의 모습만 동그랗다
서툴고 긴장된 손길로 일을 시작하는 '후'의 모습은 세상 어느 곳에서는 두근두근 시작을 하는 우리모두의 모습과 닮아 있다
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이 따끈한 탕이 되고,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물거품 속에서 엉킨 마음들이 스르륵 풀려가는 모습에 나도 그 속에 푹 담그고 있고 싶어진다
거창한 위로가 없어도 그저 말없이 내어주는 물 한 바가지의 온기라면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포근한 시간이 될것 같다
동그란 모습의 후가 자신의 몸을 뚝 떼어 손님에게 꼭 맞는 마음탕을 만들어 주었을때! 초승달이 된 후의 모습이 성장하는 것이라는 설정이 너무나도 뭉클하다
무언가 가득차 있는 보름달이 되어야만 성장의 모습일것 같은데 오히려 그 반대의 설정이, 나의 것을 내어 줄수 있는 그런 큰 마음이 성장의 한 축처럼 느껴진다
지치고 힘든 요즘의 나를 위해 달 목욕탕에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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