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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시간 ㅣ 그림책 숲 41
최정인 지음 / 브와포레 / 2026년 3월
평점 :
<하얀 시간>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하게 되는 존재를 통해, 인생의 의미와 시간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아이를 갖고 싶었지만 아이를 갖지 못해 마음 한편에 공허함을 안고 살아온 한 여인이 눈 내리는 날 정성껏 만든 눈사람이 마치 아이처럼 살아 움직이면서 시작된다
여인은 이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지나온 삶과 기억, 그리고 오래된 그리움을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꼭 닮은 아이는 여인에게 묻는다
"이곳에서의 날들은 어땠나요?"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들이 참말로 좋았단다"
눈사람 아이와의 대화, 그리고 사진첩 속 추억들은 여인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지나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의 삶을 더욱 소중히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저승으로 가기전 이승의 기억을 지우는 차한잔이 생각이 난다
그림책속의 여인은 과연 그 차를 마실까?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과연 나는 또 어떠할런지..
죽음을 두려움이나 끝이 난다는 것으로 표현하기보다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어떤 흐름으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점이 좋았다
과장된 설명이나 극적인 전개 대신 절제된 문장과 조용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오히려 고요한 사색의 시간으로 초대하기도 한다
<하얀 시간>은 삶의 상실과 그리움 속에서도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고, 인생의 의미를 고독속에 앉아 잠시 생각하고 싶을때 한번씩 꺼내어 보는 오래오래 곁에 두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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