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공장 노는날 그림책 22
안오일 지음, 신진호 그림 / 노는날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아마도 과거의 악몽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라는 뜻이기도 할것이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억력이 점점 줄어 드는 것이 어쩌면 축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망각의 축복 속에서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할 역사의 순간들이 있다

내가 고통받은 순간은 그저 한 개인의 일일지라도 그것을 견뎌내는 시간은 엄청나게 힘든 시간이다

하물며 나를 지켜주어야 할 국가로 인해 나의 가족이, 내가 생명을 잃는 무서운 일을 당했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되는 것일까!

그것도 수년동안 말이다

"나는 감옥이 아니에요. 나는 주정을 만들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장이에요."

<기억공장>은 제주가 핏빛으로 물든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는지, 얼마나 참혹한 시간을 보냈는지 당시 수용소로 쓰였던 주정공장의 시각으로 쓰여진 그림책이다

제주 4.3사건은 6.25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구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학살의 유형이 총집합된 정말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사망자 숫자에도 불구하고 제주4.3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있지 않다

무려 50여년이 지난 2000년이 되어서야 제정된 4.3 특별법으로 진상규명에 들어갔고, 2003년 국가가 공식사과를 했다

제주4.3사건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 반대 및 미군정과 경찰의 탄압에 대한 저항에서 비롯되었으며,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으로 공식 인정되었다

국가 공권력에 의한 자국민 대량 학살이자 극명한 인권침해 사건이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 속에 이렇게 큰 아픔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희생자와 유족의 억울함에 작지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억공장>에서 그날의 모습을 공장이 기억하는 것처럼 우리도 꼭 기억하며, 역사의 방관자가 되지 않기를 바래본다

#기억공장

#안오일글

#신진호그림

#노는날

#제주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