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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할머니의 시간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05
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하기도 하고 나름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살짝 지쳐있는 요즘이다
이제 슬슬 나이가 느껴지는 건지 전천후 멀티플레이어였던 예전의 나를 자꾸 따라잡으려고 하다 보니 좀 버겁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러던 중에 만난 너무나도 특별하고 따뜻한 그림책!!
바로 서영작가님의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다람쥐 할머니이다
노년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결코 쓸쓸하지 않고 씩씩하고 생기 있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
다람쥐 할머니는 예전처럼 숲을 재빠르게 뛰어다니며 크고 좋은 열매를 모으기는 힘들어졌지만, 조급해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자기만의 느린 속도로 하루를 채워나간다
할머니는 이제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오늘을 오늘만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했다
작은 씨앗이라도 찾아 두더지 사장의 열매 자판기에서 튼튼한 열매로 바꾸고, 그 작은 씨앗들이 숲 곳곳에 새로운 생명을 심는 아름다운 순환을 만든다
친구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고, TV에서 나오는 신나는 노래에 어깨를 들썩이고, 호수에 드리운 노을을 바라보는 낭만까지... 이 모든 소소한 일상 속에서 할머니는 더 큰 풍요로움을 건져 올린다
가끔 먼저 떠난 남편 생각에 문득 쓸쓸해지다가도, 집에 온다는 딸의 편지에 이내 마음이 들뜨는 할머니의 모습은 사랑하는 가족이 주는 따뜻한 힘을 보여준다
가족의 방문을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 것인지 할머니의 미소에 그대로 전해져 온다
맛난 음식을 먹이려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다가 중간에 힘들어서 낮잠을 자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왜 내모습이 보이는지..
난 아직 할머니는 아닌데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만들어준 이제는 지지직 소리가 나는 낡은 도토리티비..왠지 할머니의 모습과 겹쳐보인다
하지만 그속에서도 오늘도 찻찻찻!! 그림자마저 흥겨운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그리고 또 인상깊은 장면은 할머니의 소중한 그날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는 친구와 두더지씨!
진정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이웃들이다
오늘이야? 오늘이야!!
오늘도 고맙습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잠시 쉬어가고 싶은, 그리고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다람쥐 할머니의 시간>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나이 든다는건 내가 달라짐을 받아들이고 그 속도에 맞게 맞춰가는 과정 같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받은 위로처럼 오늘 하루를 오늘만치 충실히 살아가는 기쁨을 얻으면 좋겠다
아마도 책장을 덮고 나면 잔잔하지만 깊은 위로와 함께 따뜻한 용기를 함께 선물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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