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쿵 쓰러지면 - 돌봄통나무가 지닌 경이로운 생명의 힘
커스틴 펜드레이 지음, 엘케 보싱어 그림, 성민규 옮김 / 길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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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쿵 쓰러지면'이라는 제목부터 엄청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부제가 '돌봄통나무가 지닌 경이로운 생명의 힘' 이라고 되어 있어서 더더더 궁금해졌다

돌봄통나무가 도대체 뭐지?

처음 들어 보는 말이지만 뭔가 따스한 어감이고 다 품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올랐다

영어로는 "Nurse log"

log를 아이들 영어 가르칠때 파닉스 조합하는 단어로만 많이 접했는데 여기서 보니 정말 새롭게 다가왔다

이야기는 주변에 다 내어주는 삶을 산 늙은 나무가 생을 다 하면서 쿵 쓰러지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때부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보통 쓰러진 나무를 보면 이제 다 끝났군! 하고 생각하기 마련이고 그저 썩어서 거름이 되거나 쪼개져서 땔나무가 될것 같지만 이 책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쓰러진 나무가 '돌봄통나무'가 되어서 나무의 새로운 삶은 시작하는 모습을 너무나도 섬세하고 따뜻하게 보여준다

돌봄통나무에는 다시 생명들이 찾아오고 쉬어가고 또 새로운 생명을 싹틔우는 보금자리가 되어 간다

쓰러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작은 생명들이 자라나고, 벌레들이 쉬고, 새들이 둥지를 틀고... 죽은 줄 알았던 나무가 사실은 엄청난 생명력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보고 자연 속의 모든 생명들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또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정말 대자연은 흙 한톨도 버릴 것이 없다는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마치 숲 전체가 하나의 큰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나무의 쓰러짐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정말 감동적이다

우리의 삶을 쓰러진 나무에 비추어 본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그게 끝이 아닐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주고,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 같다

아이들과 이 책을 함께 나눈다면 아이들에게 자연의 순환을 가르쳐주면서도, 서로 나누고 배려하고 돌봐줘야 살아갈 수 있는 우리 삶의 철학적인 부분까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아주 멋진 책이다

어쩜 그렇게 죽음과 삶, 파괴와 재생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했는지 저절로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온다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연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게 하는 <나무가 쿵 쓰러지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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