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말 샐러드

나쁜 말 샐러드 ㅣ 감동이 있는 그림책 58
신소담 그림, 김풀 글 / 걸음동무 / 2025년 8월

힘든 표정의 아기돼지가 채소를 잔뜩 들고 있는 표지부터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지는 책이다

채소 싫어하는 돼지 이야기인가? 하고 책을 펼쳐보면 '나쁜 말은 되돌아온다~~'하면서 먹기 싫은 샐러드를 엄청엄청 먹어야 한다는 슬픈 현실을 알게 된다

나쁜말은 하면 안돼!! 하고 훈계하는게 아니라 내가 뱉은 나쁜 말들이 억지로 먹어야 하는 맛없는 샐러드처럼 나에게 돌아온다는 걸 너무너무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아기돼지의 특이한 점은 나쁜 말은 하지만 약속은 무지무지 잘 지킨다는 점!!

재미있는말, 예쁜 말, 고운 말 그리고 실수로 툭 튀어나올 수 있는 나쁜 말을 어떻게 잘 이야기 할지, 그리고 그 언어들로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고 친구와 관계를 맺는데 얼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아기돼지가 겪는 여러가지 경험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나쁜 말 샐러드>는 딱! 요즘 우리 아이들이 또래 문화 속에서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자극적이고 때로는 좋지 않은 말들, 바로 그런 언어 환경 속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한 뼘 더 성장해나가는지를 엄청 유쾌하고 발랄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요즘 수업중에 말끝마다 불만투성이에, 씨~가 입에 붙은 아이가 있는데 그 말을 들을때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말 예의없이 "뭐요? 씨앗심지 말라고요?" 하면서 나를 조롱하는 한 아이가 있다

반년이 지나도록 고쳐지지 않는데 한편으로는 내버려두고 싶은 마음..한편으로는 그래도 알려줘야지 하는 마음이 매번 갈등을 일으킨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좀 나아질까?

그 아이도 좌충우돌 경험을 쌓으면 나아지려나?

그림책을 통해서든 경험을 통해서는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책이지고, 친구들과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꼭 갖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책을 읽는 아이들이 단순히 듣기 싫은 말을 피하는게 아니라 내가 하는 말이 갖고 있는 감정의 무게와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중요성을 잘 느끼기를 바란다

'말의 힘'은 정말 무서운 거니까!!

왜냐면 내가 하는 말이 곧 나의 삶인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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