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 거야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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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비가 오긴 했는데 갑작스런 폭우가 자주 왔다

잔잔히 감상하기 좋은 비는 잘 만나지 못했고, 여름비가 주는 그 축축함에 비가 오는 날이 반갑지는 않았던것 같다

어릴적 엄마는 바람부는 것만 보고도 "샛바람부는거 보니 비가 올라나 보다" 하셨다

이제는 내가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샛바람인걸 알고 비가 오려나보다 생각한다

비가 오기 전의 공기에는 왠지모를 묘한 긴장감이 배어 있다.

<비가 올 거야> 책속에서도 어른들은 창밖을 바라보며 "비가 오겠구나" 하고 걱정한다

고슴도치 아이들은 두려움 대신 호기심으로 강을 따라 빨간 주전자를 타고 노를 젓는다

역시 아이들에게 비는 두려움이 아니라 모험의 시작이다

비가 내리면 젖을 수 있고, 천둥번개가 치니 무서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빗방울이 떨어지면 세상은 새로워지고, 만물도 자라나고 아이들의 마음도 더 단단해진다

안 에르보 작가의 그림체는 한편의 웅장한 시처럼 여러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채화, 콜라주, 연필 선이 겹쳐지며 비 내리는 숲의 냄새와 땅 위에 퍼지는 물소리를 책속에서 전해준다

여러가지 그림을 한 장면에서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한다

<비가 올 거야>는 단순히 날씨를 그린 그림책이 아니다

어른들이 말하는 "비가 올거야"라는 말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부딪혀야할 시련으로 들린다

그런 시련에 맞서기 위해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법,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용기를 북돋우는 이야기인것 같다

비는 오지만 언젠가는 지나가고 개인 날이 오며 빗속에서도 우리는 충분히 잘 지내고 있으리라는 희망의 노래 같기도 하다

책장을 덮고 나면, 정말로 창밖에 비가 내리는 듯한 잔잔한 떨림이 가슴에 남는다

쏴~하는 시원한 빗소리이기도 하고 보슬보슬 잔잔한 소리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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