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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중독 1
공구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사탕은 맛있다. 그래서 자꾸 먹다보면 중독이 된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자의로든 타의로든  사탕을 버려야한다. 어릴 적엔 그토록 좋아하던 사탕이었는데...... 사탕을 버린다는 것......단맛을 잊고 산다는 것은 곧 어른이 됨을 의미한다.




     여기 사회초보자가 있다. 어리바리하며, 가진 기술도 없고, 학벌도 미모도 없다. 세상에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뛰어든......그야말로 배짱만이 가득한 갓 스물 재규.

    시골에서 태평하게 살아온 재규에게, 늘 바쁘게 뛰어다니고, 경쟁이 전부인 ‘서울’은 그야말로 어지러운 전쟁터다.

    하지만, 재규는 절망하지 않는다. 재규는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지만, 젊음이 있고, 순수함이 있다. 그리고 끝없이 대시하는 멋진 남자들도 있다.


    이 작품 역시, “왕자는 신데렐라에게 끌린다”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기쁘게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빠진 것은 마법사의 마법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매력 덕분이다.

    보잘것없은 신데렐라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와 순수함이다. 왕자들은 그런 순수한 여자에게 끌리는 법이다. 


    사람들은 흔히 현실에서 왕자를 찾는 것은 망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든 자신만의 왕자님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단지 눈앞에 있는 그의 존재를 깨닫느냐 그렇게 못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도 주위를 둘러보자. 나의 순수함에 매력을 느낀 왕자님들이 곁에 있을 지는 또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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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천녀 27 - 완결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흔히 동화는 아이들용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동화는 기억 저편으로 멀어진다. 동화를 고루하고 시시한 읽을 거리로 여기게 된다. 심지어는 냉소를 보내기도 한다.

   작품을 접하기 전, 나도 “ 선녀와 나무꾼”이야기에 이토록 마음이 동할 줄은 몰랐다.

   선녀는 나무꾼에게 옷을 빼앗기고, 반강제적으로 함께 살게되지만, 결국 두 아이를 데리고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길 “지구에게 날개옷을 빼앗긴 달”에 비유하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시미즈 레이코는  연금술사 같은 사람이다. 비교적 소박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 알록달록 색을 입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세련된 작품을 빚어낸다. “SF"색을 입기도하고,  ”잔혹“한 색을 입기도하고,  눈이 부실정도로 황홀한 ”로맨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살짝 오싹한 것은, 갖가지 색을 입힌 작품이 엄청난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거다. 독자는 작품에 몰입하여, 선녀와 나무꾼을 지구와 달에 비유한 것에 놀라고, 상류층 자녀들을 위해 도너들을 희생한 부조리에 화내고, 유이와 아키라의 사랑에 가슴 설렌다.

  

     가공품이라고 하면 좋을까? 원료인 동화“선녀와 나무꾼”에 너무도 매력적인 장치를 달아놓았다. 정재계 유명인사 자녀 중, 단 하나 홍일점인 아키라.(물론 픽션이지만)대부분의 독자는 홍일점 아키라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만약 당신과 붕어빵같이 똑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하나 더 있고, 또한 그 사람이 엄청난 부잣집의 후계자라면? 게다가 당신에게 MBA농구스타와 영국 왕자님과 타이 왕자님이 청혼한다면 어떻겠는가. 너무도 매력적이다. 만화라는 “매지컬 세상”에 너무나도 부합되는 매력적인 장치다.


    

     앞에서 말했듯이, 동화는 어린이만 읽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다. 여기 준비되어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가......어서 책을 넘겨, 월광천녀만의 매지컬 세상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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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1
기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억척스럽고 강인한 싱글맘 가영과

식충이 연하남 판석이 펼치는 가볍고도 깊은 그들의 인생이야기.

   똑부러지는 옥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만화 ‘게임방손님과 어머니’는 원작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원작과 비교했을때, ‘게임방손님과 어머니’는 다소 가볍다.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것은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의 사랑이다. 판석과 가영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겉으로는 전혀 표현할 수 없었다. 넘어갈 수 없는 벽이 있으므로. 가영은 미혼모라는 벽이, 판석은 6살이나 연하라는 벽이. 하지만, 두 사람의 눈빛만은 숨길 수 없었다.


   싱글맘 가영에게도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돈많고, 다정한 남자가 가영에게 청혼한 것. 옥희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그에게 가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가 않았다. 자꾸 이 사람이 아닌데......하는 생각이들었다. 어째서인지, 식충이에다 남자다운 박력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판석이 자꾸 눈에 밟힌다.  

    식충이 판석에게도 인생에 세 번 오는 기회가 오려고 했다. 톱스타 아린의 구애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가 있었다. 톱스타 아린을 만날 때도 아줌마 가영이 그리웠다.


     사실, 이 작품은 여느 트랜디드라마 못지않게 가볍다. 유명한 문학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슬랩스틱 코메디가 터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벼움 속에서도 진지한 인생이야기가 숨어있고, 아름다운 순애보도 있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가벼움 속에 묻혀있는 진지한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게임방 손님과 어머니’가 우리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해보자. 당신이 가영이라면, 정말 완벽한 남자를 두고, 식충이 판석을 택하겠는가!)





  게임방이란 단순히 게임을 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판석이 그랬다. 소심한 성격과 작품 연재에 대한 압박탓에 지친 그는 쉴 곳이 필요했다.그는 결국 도피를 감행했고, 결국 마지막에 만난 장소가 바로 ‘게임방’이다.

   책을 덮었을 즈음엔 알게 될 것이다. “가영”이 “판석”의 ‘쉴 곳’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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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 26
노부히로 와츠키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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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람의 검심, 히무라 켄신     vs        한국의 머털도사 !


1. 영웅성: 어서 그 입 다물라.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당신! 하지만, 이 두 캐릭터는 상당부분 닮아있다. 켄신은  초능력에 가까운 검기의 소유자로, 아무리 칼에 맞아도 죽지 않으며, 작품속에서 영웅적인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목숨을 바쳐서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고, 천재적인 검술로 못된 악당들을 물리친다. 그리고 한국의 머털이 역시 훌륭한 영웅(!)이다. 80년대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덥수룩한 더벅머리가 그의 무기창고이다. 영웅성 역시, 일본의 켄신에 뒤지지 않는다. 왕질악 도사에 맞서서 온 힘을 다해 싸우는 남자다운 모습도 보여준다.


2.외모: 외모에선 우리의 머털이가 한 수 접자. 켄신은 1권에서 보여줬던,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눈으로, 누나들에게 어필하고,  머털이는 찬밥을 먹여도 군말 않고 맛있게 먹을 것 같은 서글서글한 이미지로, 아줌마들에게 어필한다.^^ 이를테면, 쟈니스와 전원일기 일용이의 차이랄까. 하지만 외모에서  머털이는  눌린 주먹코 때문에 마이너스점. 게다가 누더기 스승님의 영향을 받아서, 머털이 본인도 패션센스가 제로다. 늘 스승님의 누더기만 주워입는다. 반면에 켄신은 미청년인데다 본인역시 탁월한 패션감각이신지라,  늘 장발로 승부한다. 여자들은 장발남을 얼핏 기피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로맨틱하다고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로는 켄신이 한 수 위!


3.여주인공: 바람의 검심의 “카오루”와 머털도사의 “묘선”은 둘다 왈가닥이다. 상당한 검술실력 (묘선은 도술실력)을 갖고 있으며, 모두 미인이다. 게다가 둘다 양갓집 규수다. (카오루는 무사집안의 딸, 묘선은 왕질악 도사의 딸.) 남자들의 미천한 신분에 비하면 (켄신과 머털은 모두 가난한 집의 아들)소공자가 따로 없다.



 4.주인공의 성격: 두 캐릭터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것은 바로 성격이다. 켄신은 비교적 내성적이고, 사려깊은 반면에 머털은 방정맞은 촐싹쟁이다.  머털은, 작품의 도입부에선 상당히 비굴한 면모도 보여준다. 본인의 실수로 108요괴들이 세상을 어지럽히자, 귀찮은 일은 싫다며 외면해버린 전적도 있다. 그렇지만, 속마음을 잘 내비치지 않는 켄신보다는 할말은 하고 사는 머털이 훨씬 더 매력있다.


   5. 무기: 켄신은 전설의 검술, [비천어검류]! 이 검술로 악당을 무찌른다. 한편, 머털의 무기는 바로 덥수룩한 머리털이다. 머리털을 한 올 뽑아, 주문을 외고 날리면 원하는 대로 모습이 변한다. 일종의 변신술이라 하겠다. 파괴력은 비천어검류가 압도적이지만, 머털의 도술도 매우 강하다.


   

    말도 안되는 비교지만, 이 것도 만화를 읽는 또다른 재미라하겠다. 일본의 전설적인 검객, 히무라 켄신과 한국의 귀염둥이(!) 머털이!!

 두 캐릭터들의 매력의 우위는 작품을 다 감상한 다음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머털이가 더 매력적이다. 찬 밥 주고, 누더기 입혀도 방긋방긋 웃는 귀여운 아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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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매 2007-10-0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국의 붉은매와도 비교해보심이 어떨까요?
 
달의 아이 1 - 애장판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동화 뒤집기’라고 아세요? 동화 속 착한 주인공도 나쁜 사람으로 재해석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제가 본 작품 중에 가장 신선했던 건 ‘이미라 식 뒤집기’였어요. 우리는 보통......동화 속 인어공주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인어공주를 위하여’에서 이미라 님의 생각은 달랐어요. 보세요! 사실 인어공주가 나쁜 거 잖아요. 선행은 대가 없이 해야 한다구요! 왕자님을 구해줬다고 해서 왕자님의 사랑을 얻을 거란 생각은 버려야죠!^^ 이미라 님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인어공주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은 뻔뻔한 주인공으로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우연히 왕자님의 사랑을 얻게 된 이웃나라 공주님이 더 착해보였죠.

          시미즈 레이코 님의 ‘달의 아이’는 한 술 더 떠, 인어공주를 천하의 악녀로 재해석했습니다. 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동료를 팔아넘긴 못된 여자. 동료들이야,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하든 말든 왕자와의 사랑이 더 중요했던 거죠. ‘달의 아이’의 인어공주는 아이를 셋 낳았습니다. 하지만, 그 세 아이도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들은 아니더군요. 첫째는 비딱이고요, 둘 째는 순둥이, 막내는 철부지랍니다.

         세 아이 모두 세상에 도움이 되는 아이는 아니에요. 첫 째는 셋 째에 대한 애증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 ‘복수’를 합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파멸을 불러오지요.

         어떠세요?정말 실망이죠? 동화 속의 그 순하디 순한 인어공주를 이런 식으로 재해석 하다니요! 하지만, 동화 속의 천사같은 인어공주보다, 재해석 된 못된 인어공주가 훨씬 더 매력적인 건 사실인걸요?

        뒤집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동화의 꽃인 왕자님이 현실에선 가난한 무명 댄서이기 때문이지요. 아트는 별 볼일 없는 댄서입니다. 가난하고, 그다지  썩 잘 생긴 것도 아닌데다,  있는 거라곤 과거 천재 댄서일 때의 알량한 명예뿐입니다. 벤자민에 비하면, 한 없이 모자란(!) 그이지만, 꼬마 벤자민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그를 왕자로 승격시켰습니다.

        그가 벤자민에게 느끼는 애정은 ‘아름다운 여성에게 느끼는 본능적인 욕망’이 아니에요. 그래서 더 특별한거죠.

       

       작가는 ‘인어공주’를 동화뒤집기로 엄청나게 변형시켰지만, 그 것도 만화를 읽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동화 속 인어공주는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지만,

만화 속 우리의 인어공주는 죽지도 않고, 인간이 되어 사랑을 이루거든요.

      어릴 적, “인어공주”가 비극으로 끝나서 안타까우셨던 분들은 꼭 벤자민을 만나보세요.  동화 속의 얌전하고 나긋나긋한 모습은 없지만, 훨씬 명랑하고 사랑스러운 인어공주가 여러분을 기다릴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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