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천녀 27 - 완결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흔히 동화는 아이들용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서, 동화는 기억 저편으로 멀어진다. 동화를 고루하고 시시한 읽을 거리로 여기게 된다. 심지어는 냉소를 보내기도 한다.

   작품을 접하기 전, 나도 “ 선녀와 나무꾼”이야기에 이토록 마음이 동할 줄은 몰랐다.

   선녀는 나무꾼에게 옷을 빼앗기고, 반강제적으로 함께 살게되지만, 결국 두 아이를 데리고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길 “지구에게 날개옷을 빼앗긴 달”에 비유하다니. 작가의 상상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시미즈 레이코는  연금술사 같은 사람이다. 비교적 소박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 알록달록 색을 입혀, 원작과는 전혀 다른 세련된 작품을 빚어낸다. “SF"색을 입기도하고,  ”잔혹“한 색을 입기도하고,  눈이 부실정도로 황홀한 ”로맨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살짝 오싹한 것은, 갖가지 색을 입힌 작품이 엄청난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거다. 독자는 작품에 몰입하여, 선녀와 나무꾼을 지구와 달에 비유한 것에 놀라고, 상류층 자녀들을 위해 도너들을 희생한 부조리에 화내고, 유이와 아키라의 사랑에 가슴 설렌다.

  

     가공품이라고 하면 좋을까? 원료인 동화“선녀와 나무꾼”에 너무도 매력적인 장치를 달아놓았다. 정재계 유명인사 자녀 중, 단 하나 홍일점인 아키라.(물론 픽션이지만)대부분의 독자는 홍일점 아키라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만약 당신과 붕어빵같이 똑같은 사람이 이 세상에 하나 더 있고, 또한 그 사람이 엄청난 부잣집의 후계자라면? 게다가 당신에게 MBA농구스타와 영국 왕자님과 타이 왕자님이 청혼한다면 어떻겠는가. 너무도 매력적이다. 만화라는 “매지컬 세상”에 너무나도 부합되는 매력적인 장치다.


    

     앞에서 말했듯이, 동화는 어린이만 읽는 것이 아니다. 어른이 읽어도 충분히 감동할 수 있다. 여기 준비되어 있다. 어른을 위한 동화가......어서 책을 넘겨, 월광천녀만의 매지컬 세상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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