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방 손님과 어머니 1
기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억척스럽고 강인한 싱글맘 가영과

식충이 연하남 판석이 펼치는 가볍고도 깊은 그들의 인생이야기.

   똑부러지는 옥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들이 자리했다. 하지만, 만화 ‘게임방손님과 어머니’는 원작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원작과 비교했을때, ‘게임방손님과 어머니’는 다소 가볍다.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 것은 어머니와 사랑방 손님의 사랑이다. 판석과 가영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겉으로는 전혀 표현할 수 없었다. 넘어갈 수 없는 벽이 있으므로. 가영은 미혼모라는 벽이, 판석은 6살이나 연하라는 벽이. 하지만, 두 사람의 눈빛만은 숨길 수 없었다.


   싱글맘 가영에게도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돈많고, 다정한 남자가 가영에게 청혼한 것. 옥희를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그에게 가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가 않았다. 자꾸 이 사람이 아닌데......하는 생각이들었다. 어째서인지, 식충이에다 남자다운 박력이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판석이 자꾸 눈에 밟힌다.  

    식충이 판석에게도 인생에 세 번 오는 기회가 오려고 했다. 톱스타 아린의 구애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마음은 다른 사람에게 가 있었다. 톱스타 아린을 만날 때도 아줌마 가영이 그리웠다.


     사실, 이 작품은 여느 트랜디드라마 못지않게 가볍다. 유명한 문학작품에서 힌트를 얻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슬랩스틱 코메디가 터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벼움 속에서도 진지한 인생이야기가 숨어있고, 아름다운 순애보도 있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가벼움 속에 묻혀있는 진지한 이야기를 찾아보는 것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게임방 손님과 어머니’가 우리에게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것도 사실이다. 생각해보자. 당신이 가영이라면, 정말 완벽한 남자를 두고, 식충이 판석을 택하겠는가!)





  게임방이란 단순히 게임을 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판석이 그랬다. 소심한 성격과 작품 연재에 대한 압박탓에 지친 그는 쉴 곳이 필요했다.그는 결국 도피를 감행했고, 결국 마지막에 만난 장소가 바로 ‘게임방’이다.

   책을 덮었을 즈음엔 알게 될 것이다. “가영”이 “판석”의 ‘쉴 곳’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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