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또한 산뜻할 수 있다

깨끗하고 연약한 1
이쿠에미 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2월

제목이 맘에 들어서 지금껏 기억하다가 산 작품입니다. 잘 모르는 작가였는데 의외로 평도 좋은 것 같고 해서 이번에 구입했는데 제법 잘 샀다고 만족했습니다.

그림은 썩 훌륭한 편이 아니고(순정만화 기준으로요. 개인적으로 화려하고 깔끔한 그림을 좋아하는 터라) 스토리도... 평범과 진부의 사이를 오가는 수준이지만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가 맘에 들었습니다. 대사도 꽤나 마음에 와 닿았구요.

나오는 등장 인물들의 상당수가 마음에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1권에서 특히 맘에 들었던 건 두번째 에피소드였는데, <너버스비너스>의 여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대응방식은 철저히 달라요. 이쪽은 슬픔에 분노해서 다시는 상처입지 않게 자신의 껍질 안으로 틀어박혀 버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담담하게 상처를 마음에 품고서 한발 한발 천천히 삶을 살아간다는 태도. 강한 척 하려 하지도 않고 벗어나려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저 상황을 받아들이고, 돌이킬 수 없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여기고, 그렇지만 잊지도 않으면서 자신의 길을 걷는다는 느낌입니다.

어찌 보면 건조하고, 고독해 보이고, 제목처럼 깨끗하고, 연약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들 이면에 상당한 의연함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순정만화엔 사랑이 넘쳐흘러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비추. 아주 약간 센티해지고 싶은 기분이시라면 추천입니다. 

부의 비밀 The Secret 실행편 구매자 100자 평

부의 비밀 The Secret 실행편 - 100년간 숨겨진 부자들의 교과서
월러스 워틀스 지음, 김우열 옮김 / 흐름출판 / 2007년 12월

내용은 나쁘지 않지만 몇장으로 요약될만한 뻔한 이야기입니다. 책값이 아까웠어요.

동급최강?

에너자이저 알카라인 건전지[AAA 4개입] - 1.5V*4개
에너자이저

착한 가격에, 바람직한 양이라고 할까요.

쓸데가 많아서 책 살 때면 하나씩 챙겨사고 있습니다. 책과 함께 오니 배송은 당근 빠르죠. 그리고 에너자이저니 믿을만 하고.

건전지 필요하시면 책 한권과 함께 구입하시는 게 일석이조겠죠.

흑사관 살인사건 구매자 100자 평

흑사관 살인사건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6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추영현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5년 3월

한번 어렵게 읽었는데 이해가 안 된다는..추리소설은 꽤 읽었는데도..ㅠ.ㅠ

마니아가 되어도 좋다는 기분^^

형사 (2disc)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7년 9월

어떤 분들은 이 영화를 너무 스타일만 넘치는 영화라 평하시는데요,

그것도 취향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번 보아서 내용이 주욱 이해되는 쉬운 영화도 때로는 괜찮지만

다시 볼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라서 소장하고픈 기분도 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한번 보시고 전부 이해했다는 분은 절대 안 계실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스토리의 연결면에서는 분명 빈약했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습니다.

다 보고 나서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으니

저처럼 변덕스런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었죠.

이런 영화를 좋아하다니 역시 너는 오타쿠 취향이라며 친구가 뭐라고 했지만

얼마든지 마니아라 불려도 좋다는 기분입니다.

다른 사람의 취향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맘에 쏙드는 영화 한편을 갖게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