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아동문학과 사회 - 문학적 사유와 창조적 상상력을 위하여
차은정 지음 / 생각의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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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아동문학과 사회: 문학적 사유와 창조적 상상력을 위하여>
저자: 차은정
쪽수: 본문 297쪽 + 참조문헌 10쪽
가격: 17000원 (온라인 서점에서 10% + 10% 할인중)
출판사: 생각의 나무
초판1쇄: 2009년 4월 25일 초판1쇄
난이도: B (교양서적)

이 책은 판타지 아동문학과 사회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해석은 '환상 문학이 가지는 상징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즉, 굳이 아동문학이란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1. 잘 쓴 글입니다. 한국의 경우 인문학에 있어서는 '적자생존'의 국가다 보니, 살아남는 이들은 '대부분' 괜찮은 글을 씁니다. 전 '인문학'에 대해 말한 것이지, 축약본 내지는 요약본, 자신의 말이 아닌 것을 늘어놓은 글, 시류에 영합한 낚시용 서적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은 괜찮은 해설에 괜찮은 말을 괜찮은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는 서평은 커녕 목차 하나 나와있지 않더군요. 할 수 없습니다.

2. 이 책에서는 '왜 우리가 동화'에 주목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동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의의들을 긴 지면을 할애하여 해설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화는 환상적인 요소가 다분히 강한 편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짧게 나마 말을 보태고 있으며 동화가 가지고 있는 낭만주의적 특성들을 중요하게 보고, 그것들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 - 즉, 아이들의 사회적응력을 키워주며 내적 자아를 성장시키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게끔 하는, 또한 시회의 연속성이 이어지도록 돕는 -에 대해 서술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을 읽으며 '인간은 먼저 상상하고, 그런 다음에 보며, 이따금 기억해내는 존재($)'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저자는 환상 문학이 사회에 미친 영향력의 실례로 두 장(Chapter)에 걸쳐 두 가지 이야기를 들고 있는데 먼저 '찰스 킹즐리'의 <물의 아이들>(*)(1863)이 가진 특성, 상징성, 전통, 파급효과에 대해 한 장(Chapter)을 할애했으며, 마지막으로 '조지 맥도널드'의 <북풍의 등에서>(#)(1871)의 영향력에 대해서 한 장(Chapter)을 남겨두었습니다.



$가스통 바슐라르(1884 ~ 1962)에 대한 평가 중에서. 바슐라르는 철학자, 인식론자, 문학 비평가. 프랑스 현대 사상사에서 핵심적인 인물로 현대 문학 비평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물의 아이들 - 찰스 킹즐리의 대표작으로 영국 아동 문학의 효시라 일컬어지며 이른바 신비적 요소가 다분하지만, 초자연적인 전통을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북풍의 등에서 - 신비적 요소가 보다 강하게 드러났으며 그에 더해 내면화된 이야기로, 언뜻 읽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나 갑작스런 비약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산재해 있지만, 실은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소설적 기법으로 넘겨버린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설명할 필요'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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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이브, 뱀 - 기독교 탄생의 비밀
일레인 페이걸스 지음, 류점석.장혜경 옮김 / 아우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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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이브, 뱀 -기독교 탄생의 비밀>
저자: 일레인 페이걸스 Elaine Pagels
역자: 류점석, 장혜경
쪽수: 320쪽 (반양장본)
가격: 14000원 (온라인 서점에서 10% + 10% 할인중입니다)
출판사: 아우라
초판1쇄: 2009년 4월 10일 초판1쇄
난이도: B (온전히 이해하려면 A)
참조: 초기 기독교사 및 영지주의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입문서라기 보다는 교양서 역할을 해줄 겁니다.

처음에 제목을 보고, 또 오컬트에 관심을 가진 대중을 상대로 엉터리 서적을 내놓는가 했습니다. 허나, 책의 저자 이름이 왜 이리도 눈에 익은 거지? 싶어서 잠깐 뇌내혈액순환에 집중해 보았더니 '저희 집에도 여러 권 책이 있는, 프린스턴 대학 종교학과 교수'더군요. 그는 초기 기독교 역사의 권위자입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초기 기독교의 영지주의자들에 대한 내용과, 기독교적 해석의 변천에 대한 것입니다. 성경의 첫 번째 내용인 <창세기>는 기본적으로 신화에 가까운 형태를 띠고 있는데 <아담, 이브, 뱀>이란 성서의 첫 번째 권에 대한 책의 제목으로 적절해 보입니다. 왜 신화의 첫머리에 생뚱맞게 '뱀'이 등장하게 되었는지 이 책에서 자세히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지혜의 나무와 생명의 나무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도 아니지만, 어떤 방식으로 잃어버린 대지모신적 성격이 영지주의를 통해 초기 기독교 사회에 발현되었는지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이를테면 아담의 원죄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란 의문에 클레멘트는 아마도 '성행위, 그것도 미성년자의 성행위였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등등. 물론 이 해석은 클레멘트의 개인적인 결론이었지만 이것이 공적인 결론이 되는 건 시간문제였지요). 영지주의자들이 쾌락주의자들이 아니었다는 사실, 초기 기독교의 문자적인 해석이 어떻게 현재의 영적인 해석으로 바뀌었는지 초기 교부들의 견해는 어땠는지, 왜 고대 철학의 전통이 기독교과 어떤 방식으로 융화되어 갔는지, 영지주의와 전통 기독교 간의 견해의 차이란 어떤 점이었는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부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점은, 이 책은 그저 교양서일 뿐이며 따라서 깊이있는 지식을 전해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서를 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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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사 연구의 현단계
논총간행위원회 엮음 / 주류성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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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책 중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 있었습니다. <한국 고대사 연구의 현단계>라는 제목을 가진 책인데 2009년 5월25일에 나왔습니다. 이 책은 983쪽이라는 보기 드문 두께를 가지고 있지만 생각만큼 두껍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양장본 전문서적과 비슷한 정도죠. 아마도 이 책을 별도로 소개할 일은 없겠지만, 현재 한국 고대사 문제와 관련하여 문제/논란이 되고 있는 점들에 대한 학계의 공식적인 탐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학술서적이며, 학술서적인 관계로 대중에 대한 배려는 전무합니다. 그 근거로, 논란의 쟁점에 대해서만 최근 동향을 알려줄 뿐이지,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분량을 거의 할애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해당 문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이들에게나 도움이 될 법합니다. 가격은 48000원. 하드지에 포장되어서 날아왔습니다. 즉, 밀봉되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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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피다 Nobless Club 14
이헌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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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피다: 노블레스 클럽 014>
저자: 이헌
쪽수: 368쪽
가격: 11000원
출판사: 로크미디어
초판1쇄: 2009년 6월 25일

0. 굶주림이란 요소가 소재가 되는 글이란 꽤 존재하는 편이다. 이상하게도 내 기억 속에서 굶주림이란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글은 단 하나의 예외(폴 오스터. 공교롭게도 그가 쓴 <폐허의 도시>도 이 글도 비슷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피할 수 없는 환경에 굶주림, 삶에 대한 투쟁과 같은 부분들이 특히. 글의 방향성은 다르지만)를 제외한다면 대개 러시아 소설이었는데 이제 와선 그 이유를 정확히 들진 못하겠지만 아마도 그 만큼 인상 깊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 <시간은 피다> 역시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쩌면 러시아(구 소련)라는 나라 자체가 굶주림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쉬운 환경인 것일 지도 모르겠다. 
 
냉(한)대기후이기 때문에? 아니면 그럴 만한 역사적 굴곡 때문에?

1. 이 글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레닌그라드 포위로 인해 벌어졌던, 도시 내의 기아에 대한 이야기다. 정말 지독하다 싶을 만큼 굶주림에 대한 절절한 묘사가 적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인상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굶주림이 단지 배고픔에 대한 추상적인 설명으로 점철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예시과 표현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기아를 단순히 기아라고 말하는 것 이상의 것이 소설에는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다수의 소설에서는 이것이 부족한 편인데 왜냐하면 작가가 자신이 해야 할 말에 치우쳐서(정확히는 그러한 암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이 글은 기본적으로 생존물이지만 단지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발악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다. 발레와 존엄성의 문제 역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2. 먼저 얘기해두자면 이 글은 굉장히 잘 쓴 편이다. 노블레스 클럽에서 나온 장편 중에서는 첫 번째 내지는 두 번째로 훌륭하다. <피리새>를 제외한 다른 글을 다 읽어보았지만 전체적으로 이만한 글은 하나를 더 꼽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다음 글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굉장히 진중한 내용이었고 그 만큼 집중해서 읽어야 하는 소설이었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여는 이 책을 읽을 때 온전히 몰입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이 글의 가치 외적인 면이며 밀려 있는 일로 인해(이것도 굉장히 절박했으니까) 책을 읽으면서도 일에 대한 초조함이 앞섰던 것이다.

3. 이 글에서 발레는 책의 소개에도 나오듯 큰 비중을 가진 소재로 활용된다. 발레는 단순히 발레일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이기도 하고 꿈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한 무엇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 글에는 발레와 관련된 일화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실제로 세어보진 않았다) 그것들이 요소요소에 잘 배치되어 있어서 길게 늘어지는 설명이란 느낌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러나 발레는 결국 소재일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후반부에 드러난다.  

4. 하나의 이야기가 한 권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지어졌다는 점도 이해해 줄 수 있을 법하다. 온전한 끝은 아니라고 보지만, 앞서 나왔던 <인드라의 그물>이나 <일곱 번째 달의 무르무르>에 비해 훨씬 나은 형태의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이 글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모든 단점을 과정이 완벽히 덮어줄 것이라고 본다..  


-아래는 글 내적인 부분들에 대한 감상입니다-


5. 독자가 '자신을 위한 글'이라 느낄 수 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글은 일생에 걸쳐 영향을 줄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말해 대다수의 글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고(주관적이지만) 따라서 내게도 이 글이 가지는 장단점이 보일 수밖에 없다.

6. 도입부가 좀 어색하다. 끝까지 다 읽어본 시점에서 말하자면 도입부의 설명은 아마도 필요한 것 같다. 이 부분은 작가도 굉장히 고민했을 것이다. 분명히 처음에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은데 이것을 능숙하게 처리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괜히 이 부분을 길게 늘여 쓰자니 도입부가 아니게 된다. 이 책의 경우에는 이왕 피할 수 없는 지뢰를 최대한 빨리 넘기기 위해 딱 필요한 부분만 서술하고 재빨리 본문으로 넘어갔다. 이 글에서 유일하게 환상적인 장치야 말로 바로 이것인데 이 부분을 먼저 설명하지 않으면 내용을 전개해 나가면서 굉장한 부담을 안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보다 세련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인가.

7. 이 글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 중 하나는 스물세 번째 단락에 해당하는 173-204쪽일 것이다. 이 부분은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세 번째 만남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극적인 효과를 주고 싶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는데 지루하다기 보다는 부담스러웠다. 전체적으로는 균형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튀어 나오는 곳이다. 물론, 작가의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충분히 이해하고 읽을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아마 금방 고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운명적인 재회에 해당하는 장면이다. 이 글 자체가 결국 운명적인 만남을 다루는 것이기도 하고, 글쎄, 이런 내용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꽤 멋진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조금 참혹하긴 하지만 우리는 이럴 때 곧잘 사용하는 단어인 '비장미'를 내세우면 되겠다.

8. 마지막 부분도 꽤 개연성있는 결말을 지었다고 보지만, 속편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속편이 나온다면 글의 성격이 조금 달라질 지도 모르기에(물론 우려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이대로도 좋다.

9. 발레리나 뿐 아니라 작가 역시 그의 노력이 티나는 걸 자랑으로 삼을 순 없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한 칭찬은 넘어가기로 하겠다. 아주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이미 칭찬인가) 그걸 굳이 입밖에 내지 않아도 독자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덧1: 결말에 나오는 그 설정을 응용하게 되면 '무한 증식'이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전개는 무조건 아웃이지만.
덧2: 예브게니의 마지막 선택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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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만주 퉁구스족 신화
곽진석 지음 / 제이앤씨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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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만주-퉁구스족 신화>
저자: 곽진석
쪽수: 300쪽
가격: 15000원
출판사: 제이앤씨
초판1쇄: 2009년 6월 11일
난이도: B (교양서적)

오로치족(.....그 유명한 大蛇와는 무관합니다), 울치족, 나나이족, 에벤크족, 에벤족의 신화를 번역한 책입니다. 간단한 해설도 붙었습니다. 시베리아 쪽 신화의 내용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호랑이-곰 무속-신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물론 다른 동물들에 대한 토템신앙도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우선 한국에선 곰과 호랑이가 중요하니까) 이것은 한국 무속-신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그냥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하고 접하셔도 됩니다. 난이도는 교양서적이지만 실제로 보게 되는 이는 대개 참조자료로 사용하려는 분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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