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종말시계> 저자: 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역자: 박산호 쪽수: 354쪽 가격: 15000원 출판사: 시공사 초판1쇄: 2010년 2월 22일 0. 시공사에서 내는 교양서적 중에서는 자원문제가 곧잘 등장하는 편이다. <도살장>이 그랬고, <육식의 종말>이 그랬다. 마찬가지로 <석유종말시계>도 그렇다. 무엇에 대해 얘기하는 책인지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꽤 흥미로운 내용을 다루고 있고 현실적이다. 사실, 수요층이 두터운 물건이 아니라는 걸 대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법한 내용이었다. 이 책은 유가가 2$ 상승할 때마다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 지, 인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달라지게 될 지 아주 상세히 서술해 놓았다. 이 글을 읽으며 막연히 생각하던 유자원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었다. 중국이 발전하면서 15억이 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겠다며 엄청난 양의 석유를 폭발적으로 쏟아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미래가 암담하게 느껴졌다. 현재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오일 피크가 2020년에 닥칠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아무리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2030년을 넘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물론 인간은 2030년이 아니라 2130년이 되어도 살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석유가 없는 세상이라 할 지라도. 하지만 어느 정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연착륙을 시도해야 한다. 이 책을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석유에 대한, 천연자원에 대한 사고방식이 확연히 달라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구는 인간의 것이 아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