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저자: 박창순, 육정희 쪽수: 466쪽 가격: 16000원 출판사: 시대의창 초판1쇄: 2010년 1월 8일 이 책이 무엇에 대한 글인지는 표지에서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문구입니다: 공정무역을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 이 책을 집어드는 이들이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이 글은 기행문에 가까운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공정무역에 대한 여러 상황을 나열하고 있을 뿐입니다. 공정무역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덕분에 전체적인 밀도는 낮은 편입니다. 읽는 독자에게 있어서 공정무역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는 알려줬는데 이 책이 좋은 책인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을 겁니다. 단순히 공정무역을 알리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면 이렇게 두꺼운 분량을 쓰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예를 들어 보여주는 책도 필요하기는 할 겁니다. 한 가지 더 지적할 점은, 이 책에서는 공정무역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대부분의 지면을 할애하고 있을 뿐이며, 공정무역거래를 통해서도 도저히 앞길이 안 보이는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정무역이 가지는 경쟁력을 주로 정신적인 면을 통해서만 알리려 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알다시피 사람들은 너무나도 이기적이기에 좋은 일이라 할 지라도 보다 나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좋은 것들을 기꺼이 내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방아쇠가 되는 것은 '얼마나 더 이득이 되느냐'일 뿐이죠. 따라서 공정무역이 보다 강한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도 필요합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지면을 할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