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가 표현하는 일본의 ‘시골‘은 우리네 그것과 비슷하지만 현대사의 비극들을 겪지 않은 평행세계처럼 보인다. 동족 상잔의 비극도, 독재의 패악도, 식민지의 아픔도 겪지 않은 평행세계 말이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소설을 읽으며 세삼 현대사의 비극을 되세기게 되었다. 그리고 엉뚱한 질투심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