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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4 : 추락천사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8월
평점 :
뉴욕타임스에서 96주간 베스트셀러를 차지했던 섀도우 헌터스. 하지만 나는 4,5권부터 처음 접하는 시리즈였다.
영화로 잠깐 접했던 적이 있었던가? 하여튼 책으로 읽는 건 처음이었는데 두툼한 두 권을 보고 앞부분은 구해서 읽을 엄두가 나지않아 그냥 읽기 시작했다.
만약 1권부터 차례대로 읽었다면 내 읽는속도에 100% 서평기한을 넘겼을 것 같아서.. (5권은 무려 700쪽이 넘었다!) 앞의 세권을 뭉텅 건너뛰어서 그런지 4권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많이 헷갈렸고 무슨 소리인지 몰라 방황했다. 결국 앞의 줄거리를 대충 찾아 읽었고 그제서야 조금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천사의 피가 섞인 인간 섀도우 헌터 클레리와 제이스.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뱀파이어가 되어 주변의 상황과 부딪히는 사이먼. 늑대인간 마야와 섀도우헌터 이사벨이 4,5권의 주요 인물이었다. 짧게 언급한 문장을 봐도 알겠지만 섀도우 헌터스는 그야말로 오만종족이 다 튀어나오는 판타지다. 사건 역시 스케일이 남다르고 정신이 없다. 판타지를 좋아해서 그런지 나에게 그런건 벽이 되지 못했지만 넘치는 인물들은 좀 힘이 들었다.
발렌타인의 죽음 후 제이스는 자신이 클라리를 해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클라리를 멀리하고 클라리는 그런 제이스에게 상처받는다. 한편 사이먼은 마야와 이사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마음을 잡지 못한다. 악의 배후에 숨겨진 세력은 그런 제이스와 클라리, 사이먼을 노리고 서서히 손을 뻗어온다. 우여곡절 끝에 마주하게 된 악마는 그들은 상상도 못했던 일을 벌이려고 하는데... 점점 커지는 사건에 5권에서는 마침내 클레리와 제이스가 빠진 사이먼 일행은 악마와 천사까지 소환하는 지경에 이른다.
앞권을 읽지않아 잘 모르겠지만 원래 이야기의 흐름이 이런건지 여기 등장해서 사라지는 인물은 어느새 계속 살아나는 불사신들이 되어 다시 나타난다. 제이스 또한 천사의 도움으로 되살아난 건 마찬가지. 때문에 악마들에게 세바스찬의 부활에 빌미를 주게 된다. 읽으면서 오 이런!을 수없이 외쳤을 정도로 사건은 꼬이고 또 꼬인다. 결국 세바스찬이 악마 릴리스의 농간으로 다시 부활하고 제이스와 함께 사라지며 4권이 끝난다. 만약 5권이 없었다면 혼란스러움만 가중된 채 뒷 이야기를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음 권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다행일 수 없었다. 5권을 다 읽은 후에도 뒷 이야기가 궁금한 건 마찬가지지만...
주인공 클라리와 제이스 커플은 이쯤되면 불쌍할 지경이다. 다른 커플들과는 다른 이유들로 항상 위태로워지는 두 사람은 대체 언제쯤 다른 장애물 없이 평온한 일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무엇을 하든 한번에 잘 풀리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덕분에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긴 했지만.. 왜 5권이나 진행을 했는데도 본격적인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드는걸까. 언제쯤 완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뒷권이 나온다면 찾아서 읽어볼 것 같다. 인물들도 읽어 갈수록 매력이 더해져가고 앞편 하나를 읽어서 그런지 뒷편이 읽기가 훨씬 나았기에 다음권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빠진 이야기를 모르기에 비록 완벽히 이해하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두꺼운 책들을 무사히 읽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확실히 취향에 맞았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