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나는 물감 상자 - 색과 소리의 추상화가 칸딘스키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3
바브 로젠스톡 글, 메리 그랑프레 그림, 염명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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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3권-소리나는 물감상자입니다.


소리나는 물감상자라고?

어떻게 물감상자에서 소리가 난다는 거지?

또 어떤 소리가 난다는 걸까?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데요.

책을 살펴볼까요.

각종 물감들과 붓들이 담긴 물감상자가 첫 장에 나오는 걸 보니 미술관련 책은 맞는 것 같은데

여기서 소리가 난데요.

바실리 칸딘스키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칸딘스키는 러시아의 모범 소년이 되려고 수학, 과학, 역사 등등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했어요.



피아노 연습도 했어요.

보통의 우리나라 아이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이모가 물감 상자를 주었어요.

러시아의 모범 소년은 미술도 알아야한데요.

엘리트 코스에 예체능도 빠질 순 없죠.

어! 바샤가 물감을 이리저리 섞자 어떤 속삭임이 들렸어요.

하지만 이모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데요.

바샤가 물감을 휘졌자 소용돌이치는 색깔들에서 오케스트라의 멋진 교향곡 소리가 들려요.

하지만 이 소리는 아빠도 엄마도 아무도 들리지 않나봐요~

바샤는 색깔의 소리를 그렸어요.

바샤는 그리고 또 그렸어요. 색깔들이 조용해질때까지.

바샤는 음악을 그렸지만 아빠, 엄마, 이모는 어떤걸 그렸는지 알아채지 못했어요.

이모는 바샤에게 다른 아이들처럼 미술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했어요.

그렇게 바샤는 자신의 마음을 누른채 성인이 되어갑니다.

미술을 하는 친구들은 성인이 된 바샤를 이해했어요.

미술은 느끼게 해야해, 음악처럼 말이지.

하지만 어떻게 그려야 할지를 몰랐죠.

마침내 바샤가 붓을 들고 소리 나는 물감 상자에서 시끌벅적한 그림들을 꺼냈어요.

하늘색 점들이 철썩거리고

진홍색 네모들이 와삭와삭해요.

검은색 선들이 살랑거려요.

바샤는 이 그림들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서 딴 제목을 붙였어요.

즉흥곡, 구성, 반주, 푸가, 악장, 세가지 소리 ...

소리 나는 물감상자로 바샤가 만들어낸 새로운 미술-이것이 바로 추상 미술입니다.

제목도 추상적이네요.

보통 사람들이 그의 미술을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대체 뭘 그린건가요? 이건 제 미술입니다.

이걸 보면 당신은 어떤 느낌이 듭니까?

흠...글쎄요. 저도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어요 ㅠㅠ

186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칸딘스키는 모스크바에서 법학 대학교를 다녔어요.

그는 색깔이 소리처럼 들리고 소리가 색깔처럼 보였던 일을 자주 겪었답니다.

아마도 공감각을 타고 태어난 것 같아요. 과학자들에 따르면 공감각을 지닌 사람은 오천명 중에 한 명꼴로 있다는데 저는 그런 사람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어요.

칸딘스키 일생에 대한 이야기와 여러 작품이 나옵니다.

역시 추상화는 봐도봐도 어려워요.

아직도 제 귀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ㅠㅠ

칸딘스키의 그림을 귀로 들을 날이 오긴 할까요?


"나는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화폭 위에 팔레트 나이프로 선과 반점을 칠하면서도 집이나 나무를 그릴 생각은 별로 없었다.

그저 이것들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힘차게 노래 부르도록 했을 뿐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온갖 색깔을 다 보았다. 그 색깔들은 내 눈앞에 있었다.

미쳐 날뛰는 듯한 거친 선들이 바로 내 앞에서 그려지고 있었다."

뭐든 억지로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추상화를 너무나 좋아하는 부모가 어려서부터 자식에게 아무리 추상화를 가르친들 칸딘스키 같은 선천적인 재능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하겠죠?

우리 아이도 아직은 추상화보다는 겨울왕국 같은 예쁜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저런 사람이 공존하듯이 미술 작품에도 유명하고 한결같은 명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화도 있고 현대 미술도 있는 거잖아요. 고루고루 알아두면 좋겠죠.

색다른 이야기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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