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노력해야 한다는 착각 - ‘내 탓’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8가지 심리 상담
저우무쯔 지음, 차혜정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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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떤 생명체보다도 상황, 맥락, 성격, 문화 등 수많은 요인들과 상호작용한다.

그래서 같은 노력으로 같은 일을 해도 그 결과의 차이는 무궁무진하게 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무작정 노력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라는 보장도 없고 행복한 삶을 기대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심지어 나쁜 짓을 저질러 범죄자가 되는 순간에도

"난 열심히 산 죄밖에 없어"라고 항변하다.

게다가 '그 사람은 열심히 노력했으니 죄를 좀 감해줘야 한다"는 식의 논리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더 안좋은 것은 노력을 잠시 멈춰야 할 때도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이며,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모든 것의 원인을 '노력의 부족'으로 삼고, 해결책을 '더 노력'으로 귀결하는 것은 것은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나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확한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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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씨, 작가 되다 - 2021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선정도서, 2022 월간책씨앗 선정도서 바람어린이책 16
윤여림 지음, 김소라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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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이다.

아이들은 모두 작가인걸까?

7살우리 딸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신만의 그림책을 만든다.


정작 국문과를 나온 엄마는

이런 저런 눈치를 보고 신경을 쓰느라 문장 한줄 쓰기 힘든데,

아이는 술술술 하루에 열 작품도 쓸 수 있을 거 같다.

방귀를 참아서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아기 스컹크 이야기,

임금들만 사는 임금나라 이야기,

발을 씻지 않는 엄마 생쥐 이야기..

모두 우리 아이들 머리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출판사에서 온 거절의 편지는....사실...내가 받아볼 법한 편지라서..한 쪽 눈을 감고 읽었다...

한창 어른이 돼서 하고 싶은 직업이 바뀌는 우리집 어린이들에게 '작가'가 되는 방법,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방법

'글'이라는 것이 엄마처럼 두려워하지 않아도 쓸 수 있다고 알려줘서 너무나 고맙다..^^

수달씨가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갖고 꿈을 이루고, 또 다시 새로운 꿈을 꾸는 것처럼

우리 아이도 꿈을 이루는 과정이 '고난'의 과정이 아니라 '즐거운'과정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작가'가 되고 싶었던건 아이보다 내가 먼저 꿈꿨던 소망인데, 이 책이 나에게도 용기를 주는 것같은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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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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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용 식탁] 풀어놓으면 이렇게 가벼워 지는 것을...


처음 이 책을 선택한 건....

책 소개에서 본 문구 때문이었다.

"몸도 마음도 한없이 약해지던 엄마는

시장아닌 도서관, 서점을 다니며

작가 타이틀에 기운을 차린다"

"오빠는 '나만을 위한 글'을 쏟아내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다.

평생 글로 벌어 먹고 살아온 베테랑 작가도 난생 처음 '내 안의 나'에게 말을 거는 글쓰기를 통해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해방감을 느낀다."

그 해방감을 나와 우리 엄마도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오늘 저녁에는 엄마와 몇년만에 오래 통화를 했다.

엄마와 나는 둘다 우울증이다.

엄마는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꽤 오래 우울증을 앓아오셨고,

나는 우울증 초보환자다. 엄마는 딸에게 우울증을 유산처럼 물려준거 같아 나를 보기 어려워하셨고,


나는 엄마가 그런 생각을 할까봐 꽤 오랜 시간 숨기다가,

엄마가 나에게 말도 안되는 이유로 분풀이를 하던 어느 날 계획도 없이 내 병을 복수하듯 쏟아냈다.

우울증환자답게 엄마는 그 얘기를 듣고도 화부터 냈다.

그 날 이후 부터 우리는 '거리두기'를 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엄마는 나에게 상처였다.


그래도 나는 배웠다고, 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했다. 책도 읽고 글도 써봤다.

머리가 한 없이 복잡한 날

컴퓨터를 켜고 자판위에 손을 얹고 글을 써내려갔다. 그 글은 일기도 아니었고, 편지도 아니었고, 독후감도 아니었다.

누구를 향한지도 모를 속풀이었다.

그런데 차차 며칠동안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가 되어갔다.

그리고 결코 해답이 없을 것 같던 문제가 스스로 퍼즐을 맞춰가는 기분이었다.

'글을 쓴다'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의 치유가 일어나는 것이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듯한 속이 뚫리는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그래서 틈틈이 글을 쓰려고 노력 중이다.

아직은 낯간지러워서 엄마에게 권할 수는 없지만,

세상에 우연은 없듯이, 엄마가 그런 마음 상태를 가질 수 밝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엄마도 글로 풀어내면 어떨까 싶다.

엄마만의 서사를 엄마도 마음껏 글로 풀어내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다.


평소에 수필집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었다.

소설처럼 현실을 잊게 해주지도 않고,

실용서처럼 말그대로 '실용적'이지도 않으며,

전공서적처럼 업무에 도움이 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저 나랑 비슷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그냥 나도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같아서일까?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일까?

다들 평범한 줄 알았는데, 나만 모르는 특별함들이 있어서 질투심일까?

어느순간 수필집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읽고 또 읽고 싶은 수필집을 만났다.

그리고, 우리 곁에 있는 누구나 특별한 서사가 있고, 작가가 될 수 있고, 글을 쓸 수 있다는 믿음도 생겼다.

또 '글쓰기'의 힘, 치유의 힘도 알게 되었다.

이글의 가족들처럼 나 역시 글을 매개로 서로 이해하고, 더욱 깊이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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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대인의 단단 육아 - 자립적인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
에이나트 나단 지음, 이경아 옮김 / 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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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서] 요즘 유대인의 단단 육아


항상 궁금했었다..

유대인들의 유명한 교육법, 하부르타, 탈무드, 밥상머리 공부법 등이 유명한데..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유대인들은 어떻게 자녀교육을 시킬까?

9살, 7살...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저절로 육아서에 눈이 간다. 그 중에서도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 말고, 이리저리 계속 바뀌는 육아법 말고,

오랫동안 인정받아온 유대인의 육아법에 당연히 관심이 간다.


소제목들부터 얼른 읽고 싶은 욕구가 든다(글쓸 때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음..)


-아이는 고요와 어울리지 않는다.(매일 차분하게, 조용히 있으라고 하는데.ㅠ)

-걱정할 때 놓치는 것들(매일 아이에 대해 걱정하는데...)

-아빠의 장점을 받아들이라(남편의 장점이 있었나????)

-분노를 통해 성장하는 아이(매일매일 분노하는 둘째를 위해서 꼭 읽어 봐야할 챕터)

소제목만 봐도 매력적인 책이다.


그 중에  "아빠의 장점을 받아들여라"라는 챕터가 있다.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와 내가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이는 점점 엄마를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육아는 내 전담이 되었다.

남편은 육아의 아주 사소한 것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나의 생명을 키워내는 '육아'는 무얼 상상하든 그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하는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의 소진과정이었다.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육아에 5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아빠'라는 존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연애하고 결혼하던 당시의 '애정'도 빠르게 식어가고,

이사람을 선택하고 사랑했던 내 안목까지도 원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빠의 장점을 받아들여라'?

저 개체에게 '장점'이란 게 있다고? 그냥 우리집 이쁜이들의 생물학적 부계 아닌가?

아이들을 잘 키워야한다는 마지막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책을 읽는다.

그래, 감정을 빼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자.

아이들은 커가고 이제 객관적인 시각이 가능해질 것도 같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이유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적 나를 돌아보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다.

나는 가끔, 아니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아이에게 부모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아이들은 나를 선택했을까?'

나는 끝없이 부족한 엄마다. 참을성도, 아이에 대한 집중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도 도전정신도 부족하다.

아이를 꼼꼼하게 살피지도 못하고 , 체력도 부족하다.

작가는 '아이는 부모의 명함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우리에게 행복이나 자랑스러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고 태어난 게 아니라는 말이다.

아이는 우리에게 '수없이 실수하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나 자신을 깨닫게 해주는 존재'이다.

자녀와 나와의 이런 관계를 충분히 인지할 때

자녀와 나 모두 행복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작가는 책을 읽을 후 서평을 쓸 때, '액션'부분을 꼭 쓴다고 한다.

'책을 읽은 후 행동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쓴다는 말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구체적인 행동을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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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용 식탁 - 빈속을 채우 듯 글로 서로를 달래는 곳
유부현.고경현.고지은 지음 / 지금이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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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기억'이라.......

나이 마흔이 넘은 나에게도 '반짝이는...'은 다소 어색한 수식어이다..하지만, 또 나에게 이 단어는 익숙한 단어이다.

내가 20대 때 한창 유행이던 싸이월드에서, 이 단어 '반짝반짝'은 아주 오랫동안 내 미니홈피 이름이었다.

아마도 나는 '반짝이는'삶을 살고 싶었나보다.

어느새 나는 그 두배인 마흔을 훌쩍 넘기고 있다.

나는 '반짝이는' 삶을 살고 있나?

나에게도 어색한 이 단어를,

엄마에게 질문할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왠지 엄마와 나 사이에는 어울리지 않는 대화소재 같다.

엄마에게도 어린시절이 있겠지...

동생들을 위해 초등학교만 나왔어도,

일만 하다가

적당한 조건에 맞춰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어느새 나이가 들어버렸어도..

엄마에게도 반짝이던 순간이 있었겠지...

이번 주말에는 엄마에게 '엄마의 반짝이던 시절'에 대해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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