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영어회화 표현훈련 1
심재원 지음 / 사람in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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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어식 사고방식'을 말하지만 원어민이 아니니까 우리말로 생각해서 영어로 옮기는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대충 단어를 바꿔쓰다 보면 문장은 콩글리쉬가 되는 경험을 여러번 했다. 상황에 따라 즐겨 쓰이는 단어와 숙어, 관용화된 표현이 있으니 이런 걸 모르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엉뚱한 말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이 잦다 보면 자신감과도 연결되니까 말문을 많이 열지 않고 단답형 대화가 되기 쉽다. 무릎을 탁 칠만한 표현이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말을 바로 그 때에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된 비즈니스 영어회화 표현훈련 시리즈 중 1권으로 일상업무와 업무 보고, 전화영어와 해외 출장 파트를 다룬다. 각 장마다 간단한 우리말 표현을 힌트 영단어를 넣어서 문장 만들기, 조금씩 살을 더해 긴 문장 만들기, 여러 번 듣고 자연스럽게 말하기, 대화문에서 빈칸에 알맞은 문장을 넣어보기의 네 단계를 반복할 수 있게 해준다. 책 중간 중간에 쉬어가기와 꼭 알아두어야 할 표현이 있는데 눈에 확 들어 왔던 부분이 있었으니 '스몰토킹 팁'이다. 이심전심이란 말이 있지만 특히 영어에서 표현을 하지 않는 이상 뭘 알 수 있을까. 잘 모르는 관계나 서먹서먹한 사이에서 말문을 트고 단답형으로 바로 끝나는 대화가 긴 대화로 이뤄지기 위한 열린 질문(open question)을 하고 공통 관심사가 될 만한 주제로 이어가는 것도 좋겠다.

 

우리말을 영어로 바꿔 생각했던 문장보다 깔끔한 표현이 많았고 발음에 대한 조언도 도움이 되었다. 우리말로 된 문장을 1초내로 말한다는 건 자신감은 물론이고 숙달됨에서 나오는 것 같다. '우리는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It seems that we're juggling too many things at once.)'에서 juggling을 넣어 유연성 있게 말하거나 '이게 금지 품목인줄 몰랐고요, 그냥 단순한 실수일 뿐입니다(I didn't know this item was not allowed - just an honest mistake.)'에서 honest mistake를 쓰는 등 적절한 상황에서 쓰면 좋을 표현들이 보였다.

 

요즘 심심풀이로 민법책을 보고 있는데 '선의 혹은 무과실'은 '알지 못했거나 주의를 기울였더라도 몰랐을 상황'을 말한다. 영어에서도 이런 식으로 특정 용례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이나 숨은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한여름의 무더위를 지나 짧게만 느껴지는 가을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10월이 가기전에 짧은 여행(short trip)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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