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실레스트 잉 지음, 이미영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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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선의를 베푼다는 것은 과연 늘 옳은 일인가? 가족을 선택할 수 있는가? 꽤나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소설.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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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Me by Your Name (Paperback, 미국판)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원서
Andre Aciman / Picador USA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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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도 있을 듯. 일단 쉽지 않은 작품이다.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이 학자에 문인이라 그런지 문학적, 철학적 메타포가 꽤 나오고 문장도 쉽지만은 않음. 번역서로 읽어도 좀 어렵겠다 싶은. 뜨거운 사랑 좋은데, 갈등하며 다른 사람 끌어들이는 주인공, 찌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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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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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은 나치 독일의 독재 정권에 맞선 비폭력 운동을 다룬 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자의 죽음』에서 제목을 따온 모양이다. 감히 동물권의 문제를 나치에 대한 저항에 빗댄다고 비판할 사람도 없지는 않겠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동물권에 대한 문제는....최소한 도입부만 읽어봐도 평균적인 공감 능력을 지닌 인간이라면 고개를 끄떡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로 생각한다. 


나는 15살과 12살 된 흔한 코숏 고양이 두 마리와 살고 있고, 지방 도시의 외곽지역에 살고 있어서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를 꽤 자주 목격하곤 한다. 뜬장에 갇혀 텅 빈 눈으로 밖을 내려다 보며 지내던 큼직한 개가 어느 날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자주 목격했다. 

내게는 그 아이들이 내 아이들과 겹쳐보였다. 간간히 후원금을 보내는 것 말고는 감정적 피로가 너무 엄청나서 외면하기에 바빴다. 소셜 미디어에 쏟아지는 구조 요청 조차도 그냥 보아 넘기는 것이 힘겨웠다. 

 이 책을 골라든 이유는 외면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에서 방영한 개 농장의 아이들을 구조한 사연을 보며 최소한의 관심은 두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되었달까. 그럼에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은 여전히 고통스러웠다. 아래 인용구처럼 의인화에 대한 서술부터 내가 생각해오던 내 '아이들'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15살과 12살인 고양이들을 지금껏 아기로 취급하는 나의 자세에 대해. 


"언제부터인가 나는 스스로를 피피의 엄마로 여겼을 뿐 아니라 피피에게 말을 걸 때 아기 엄마와 흡사한 말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것은 심리학자들이 이미 확인한 사실, 주양육자가 아기에게 쓰는 "유아어"라는 특이한 말투를 사람이 반려동물에게도 사용한다는 사실을 나 역시 확인한 것이었다. 

 피피를 인격화된 존재로 받아들이자 동물과 관련된 단어가 멸칭으로 사용된다는 사실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중략)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연구하는 제임스 써펠은 이런 식의 왜곡화된 의인화가 인간의 "살생 면허"를 정당화한다고 봤다. 인간이 경멸하는 인간의 특성을 동물에게 투사함으로써, 우리가 그들을 가혹하게 대할 때조차 그 폭력을 합당한 일, 필요한 일, 분수에 맞는 일로 합리화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동물을 '아이'로 인격화하는 표현을 못마땅해하지만, 그것이 '개 패듯이'라는 표현을 관용구로 사용하는 것만큼 부당한 일은 아닐 것이다.   (28쪽~29쪽)



책의 내용을 간략히 살피면, 소셜미디어나 공중파 채널의 동물관련 방송을 자주 시청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렴풋이나마 알 만한 사실을, 이 책에선 사진 하나 없이 말로 아주 적나라하게 펼쳐주고 있다. 그리고 장마다 삽입된 조민영 작가의 개 그림들은, 어딘가 풀죽고 겁먹은 모습을 담아내 간접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울림을 준다. 

 1장은 저자와 반려견의 관계를 돌아보며 적어내려간 이 책의 집필 계기, 2장은 번식장의 현실, 3장은 공설/사설 보호소의 이야기, 4장은 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의 이야기, 특히 5장은 소위 '애완동물' 외의 동물에도 촛점을 맞춘다. 먹는 개와 키우는 개의 구분 왜에도, 소, 닭, 돼지, 오리....그들의 권리는 무엇인지, 동물에게도 인간과의 유대관계를 기준으로 계급을 나누는 행동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 책을 읽는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안한다.  


"그러나 굳이 인간과 동물이 다르다고 말해야 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우리의 우월함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인간다움, 타자에 대한 책무를 확인하기 위해서여야 할 것이다." (290쪽)


"하지만 정말 그런가. 완벽한 실천주의자가 아니면 어떤 동물의 고통도 말할 자격이 없는가. 자격 없는 자들은 다수의 입장, 즉 가학적으로 동물착취에 침묵하는 입장에 서야 하는가. 완벽한 비거니스트도 아니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위선자인가." (292쪽)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방식은 우리에게 일관성을 강요한다. 그러나 일관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동기를 부여하는 것, 시작하고 개입하는 것이다." (293쪽)


예쁘고 귀여운 반려동물을 찾는 것이 다가 아니다. 애완동물 시장과 식용 동물 시장은 결국 자본의 논리다. 매 년 쏟아지는 8만마리의 유기견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정말로 많지 않다. 깨어있는 소비자가 되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결국 동물권의 개선으로 가는 길이라는 저자의 충고를 새기자. 펫샵을 멀리하고, 유기견 입양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윤리적, 환경친화적으로 생산한 제품을 사용하자. 

 이렇게 글을 써두므로써 나 스스로도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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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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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넘기는 게 너무 괴로웠지만 외면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라 꾸역꾸역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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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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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개정 증보판에 쏟은 편집부의 정성에도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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