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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리움을 부른다 -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함길수 글 사진 / 상상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여행, 인간과 대자연의 소리 없는 위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1212/pimg_711259106806557.jpg)
글이 쓰여진 페이지보다 사진이 담겨있는 페이지가 더 많다.
여행에세이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쉽게 훓어보고 넘겨버릴 수도 있는 책이 여행에세이다.
하지만 어떤 책은 사진과 글의 의미를 곱씹어 보다보면
깨알같은 글자로 가득한 페이지보다 더디게 넘어가는 책장에 놀라기도 한다.
나에게 이 책이 그런 책 중의 하나였다.
책의 첫 페이지에 이런 말이 쓰여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Andre Georges Malraux
참 인상깊은 글이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누군가의 꿈은 기억 저편으로 사자져 버리고,
누군가의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된다.
생뚱맞게 무슨 꿈 이야기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작은 꿈이 이 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프리카, 아시아, 알래스카 그리고 뉴질래드를 누비며 사람, 삶, 자연을 이야기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1212/pimg_711259106806558.jpg)
처음 이야기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시작된다.
황톳길 위로 곧게 뻗어있는 바오밤나무들을 통해 외로움과 고독을 이야기하고,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며 겸손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의 고단한 삶을 보며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내고 있지만,
인간미 넘치고 아름다운 삶을 느끼게 해준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우간다에서 만난 국립발레단 연습실 무인의 모습에서 열정을 만나게 했고,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그곳을 지켜왔을 코뿔소의 눈빛에서는 외로움을 담아내는 듯 했다.
이어서 천년이 넘는 과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르코와
다양한 색깔을 지닌 터키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담고 있다.
영혼도 쉬어가는 미얀마와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노르웨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전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1212/pimg_711259106806559.jpg)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랜시간을 내 시선이 머물었던 부분이 방글라데시와 케냐 이야기였다.
힘든 고난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저자의 사진과 글로 그대로 전해졌다.
쓰레기 더미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꿋꿋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너무도 당연한 듯 소유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1212/pimg_711259106806560.jpg)
이 책이 담고있는 순간순간의 그곳의 모습과 사람의 웃음과 소소한 이야기가
책을 다 읽고도 몇 번이고 책을 뒤적이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의 삶 이야기와 저자의 깊은 사색이 잘 어루러진 멋진 여행이야기 책이다.
꼭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지금과 다른 무언가가 그리워진다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 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1212/pimg_71125910680656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