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 - 전국시대 ㅣ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CURRENCY WARS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권이 나왔다. 미국의 화폐역사를 분석한 1권과 유럽의 화폐흐름과 금융의 변천사를 다룬 2권 그리고 아시아를 다룬 3권에 이어 화폐전쟁 시리즈의 완결판이라고 한다. 화폐전쟁 1권을 재외한 2권과 3권을 읽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완결판이라는 말에 이 한권을 통해 네권에 걸친 저자의 의도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설픈 기대를 품고 첫 책장을 넘겼다.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유럽과 미국의 금융변화를 중심으로 책의 내용이 시작된다. 전쟁으로 인해서 채무관계로 얽힌 독일, 영국, 프랑스 그리고 미국의 화폐를 둘러싼 은밀하지만 치열한 금융전쟁이 펼쳐진다. 전쟁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채무를 둘러싼 유럽 금융대국과 미국의 이해관계속에서 벌어지는 화폐의 흐름과 금융시장의 변화과정을 엿볼 수 있다. 뿐만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이후 지금까지 유럽이 유럽연합과 유로화를 만든 배경과 현재 유로화 문제와 유럽 체무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고 있다. 또한 미국 달러화가 세계 긴축통화 지휘를 확보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거품까지 세계경제를 주도해 온 경제대국의 과거를 낮낮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한다.

"역사는 오늘의 현실이다. 오늘의 현실이 내일의 역사가 된다. 우리가 오늘의 현실에 눈을 돌리는이유는 바로 내일의 역사를 창조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 제4장. 유럽의 합종연횡 전략 및 유럽 통화의 부상과 혼란. 중에서...

오늘날 세계 경제는 미국, 유럽, 아시아 3자가 병립하는 구도로 형성되어 있다. 19세기는 영국의 세기였고, 20세기는 미국의 세기였다. 그리고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고 말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21세기 전세계를 경제를 웅켜쥘 주인공으로 중국이 될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저자가 중국인임을 가만하면 그럴수도 있다고 넘길 수도 있지만, 1950년대 이후 중국은 세계경제와의 차이를 급격히 줄이고 있고, 현재는 미국과 힘겨루기를 할만큼 그 힘을 과시하고 있는것을 볼 때 분명 그의 주장이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저자는 2012년 이후 세계 경제대국의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예언한다. 새로운 경제변화에 대응을 위한 방안으로 초국가적 화폐의 출범을 주장한다. 야위안(ACU)이 달러와 유로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임을 암시한다. 즉 야위안의 탄생으로 달러화, 유로화, 야위안이 각축을 벌이는 화폐 전국시대가 열릴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니 저자는 이미 화폐 전국시대에 진입했고 그런 시대를 대비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는 듯 하다. 역사를 통한 미래의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물론 역사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의 본성이 역사 속에서 똑같은 형태로 반복되기 때문에 인류 역사도 주기별로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인류의 경재사와 화폐사는 인류가 제한된 자원으로 부의 극대화를 실현하고 부의 분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 역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서 문. 중에서...

상당이 두꺼운 몸뚱아리와 '화폐전쟁'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왠지모를 압박감도 있지만,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물론 중간중간 난해한 경제용어를 짧게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있지만 일부 대목에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보지 못하고 책장을 넘겨야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개인적인 무지에서 오는 현상이니 너무 어렵다고 오해하지 마시길...) 그렇지만 전체적인 세계경제흐름을 이해하고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는데는 그렇게 많은 경제지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사실 중국의 경제미래에 초점을 둔 결론이지만, 세계경제에 대한 좀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싶으신 분이라면 필독해야 할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