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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회사들 - 주가가 알려주지 않는 문제적 조직의 시그널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21년 4월
평점 :
주가가 알려주지 않는 문제적 조직의 시그널이란 부제목으로 '고장 난 회사들'이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오늘날 기업은 조직 내부의 복잡한 문제로 인해,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관료주의의 폐해로 인해 방향 감각을 잃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문제가 있는 회사들이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 알아갈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고장 난 조직을 만드는 여섯 가지 요인으로 (부정적인) 고객경험, 사내정치, 기술, 회의와 파워포인트, 넘쳐나는 규칙과 정책, 규칙에 대한 집착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저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기업에서 나타나는 상식의 결핍은 '공감'의 상실과 연결 고리를 갖고 있으며 녹색 각본은 주서 간의 공감, 고위 관리자와 중간 관리자 사이의 공감, 그리고 직원과 고객 사이의 공감의 결핍에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하며 네슬레 프리미엄 이유식이 실패한 까닭에 크게 공감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기업이 공감을 외면할 때, 상식이 사라질 뿐 아니라 미래의 혁신도 어려워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내 정치를 경고하는 신호들인 복잡한 직급, 지리적으로 분산된 조직, 표리부동한 상사, 끼리끼리인 조직, 사일로와 KPI 등의 예시를 들어주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 점에서 깊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때로 기술은 지금껏 아무런 문제없던 고객경험을 허탈과 분노로 바꿔놓으며 기업이 기술을 당연한 것으로 무작정 받아들일 때, 이러한 일은 더 잦아질 거라고 충고해주었습니다. 인간성에는 공감과 상식이 필요하고, 상식은 언젠가 우리를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라며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존재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성공적이고 상식적인 회의를 위한 비결로 디지털 기기에 눈 돌리지 않고, 목표를 명확히 하고, 회의 시간을 엄수하고, '루프 사고를 경계하고, 회의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으며 온라인 회의의 본질적 한계를 미리 인식하고, 회의는 30분 안에 끝내기 위해 시계를 가져다 놓고 이 시계가 여기 참석한 모두의 누적 봉급을 의미한다고 알려준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