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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꽃
조윤서 지음 / 젤리판다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린꽃 #조윤서 #젤리판다출판사 #서평단 #에세이
-꿈을 좇기보다 돈을 쫓기로 한다.(p.26)
누가 그녀를 손가락질 하랴! 고3 수시 면접날
네가 벌써 고3이냐는 새엄마. 소송비를 딸 월급으로 충당하는 아버지
-무작정 내달려 이루어 놓고 보니 꿈이었다.(p.27)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결국 도착한 승무원이라는 직업. 그것은 꿈이었으며 소리 없는 전쟁터였다.
살아남기 위하여 -막막한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소리치고 움직여야 했다.(p.32)
'처녀가 향기가 넘치는 생화라면 엄마는 향을 잃은 조화다.
30대 중반의 저자는 뉴욕의 한 미술관 앞 팸플릿에서 이 문구를 보고 충격에 싸여 스스로에게 묻는다.
p.295
엄마는 이제 여자로서 향기를 잃은 존재인가.
여자를 꽃에 비유한 것 자체가 꽤 옛스럽다. 그에다가 향기라니! 그러나 작가는 자신 안의 긍정을 끌어모아 말한다.
p.296
향을 잃었을지 몰라도...드라이플라워 정도는 되어야겠다.
이렇게 이 책은 삶을 살아내려 애쓰며 살아온 작가의 어제와 오늘이 말린 채 소담한 향기를 품고 있다.
시들지 않고 바스라지지 않고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인생 수업 에세이> 속 향기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