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은들리지않는다]에서 아라이는 묻는다. 청인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 농인에게 있고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고. 들리는 사람과 들리지 않는 사람, 장애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세상이 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상처받은 경험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아픔도 알고 있는 신카이라면 분명 흐카사도 자신의 마음을 터놓을 수 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런 상대가 있으면 자신이 아니어도 좋다...그 아이에게도 있을까, 그런 상대가. 스마트폰 안이라도 괜찮다.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데프 보이스]에서 독자는 아라이의 목소리로 이 점을 확실하게 들을 수 있다. 17년 전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이번 사이타마 현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부자지간이라는 연결점과 수화 통역사로 일하면서 만난 루미에게서 그 소녀의 눈빛을 발견한 뒤 아라이는 살인사건 속으로 깊이 들어가 중심에 서게 된다. 사건이 해결된 뒤 이발을 하는 아라이. 그동안의 어두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듯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아라이가 루미의 사건을 통해 코다의 불행을 대변하는 법정 수화통역사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하는 장면일 수도... 아라이가 어느 편도 아니며 적도 아닌 길을 걸어 가는 것이 기대된다.#출판사제공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