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를 혼란에 빠지게 할 때 학교는 등교와 개학 연기로 학생들이 사라졌다.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잠정적 등교도 무기한 연기될 즈음 온라인 수업이 공지되었다. 초중고 신입생들은 입학식도 없이 새학년 새학기를 맞이했고, 드라이빙 스루로 교과서를 받았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차츰 일상은 마스크와 함께 흘러가게 되었다. 아침마다 학교에 가는 대신 노트북 앞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 풍경도 익숙해져 간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던 아이들이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면 학교 선생님들께서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시는지 짐작만 할 수 있다. 숙제가 많아서 학교 가는 게 훨씬 낫다는 아이의 투정은 어쩔 수 없이 과제 중심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반영이자 그림자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 다가서기 전에 이미 온라인 수업을 이용한 수업을 하고 계셨던 현직교사 4명의 수업 모형을 담은 책이 나와 읽어보게 되었다. 사진과 표가 수록되어 이해를 도와주는 보고서 또는 논문 형식의 글이다.<슬기로운 온라인 수업> 은 온라인을 기반한 수업이 관계 중심에 의한 협업이 가능하므로 오프라인 수업의 장점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태풍이 몰고온 재해에 가까운 코로나19에 의해 갑자기 시행된 우리나라 온라인 교육의 부실한 시스템도 일선 교사에 의해 지적됨을 보았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있는 셈이지만 새로 들어온 소를 잃지 않기 위해서 고칠 것은 고쳐야하지 않겠는가에 대한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학교가 같은 시스템일 수는 없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벽에 부딪쳐 부서지지 않고 나아가는 발걸음이 번쩍 열리기를 바라며 '참깨!' 를 외쳐 본다. (출판사제공도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