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수능을 마친 아이들에게 말한다. 부모님 세대와 너희는 다르다고. 그래서 현재는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더라도 절대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살아보니 인생이란 시간은 꽤 길어서 첫 대학을 열심히 살다가 다음 대학이나 대학원을 가서 이루고 싶은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그러면 아이들은 너무나 예쁜 눈으로 나를 보며 웃어주는 것이다. 나는 그 힘으로 살아가고 있다.『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은 솔직한 책이어서 좋다. 우리가 저마다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를지라도 이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에피소드에서 공감하는 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불꽃처럼 일어나는 감정의 부딪침들이고 보면 달라보여도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작가는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제대로 구분하는 멋진 어른"이 돠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신을 노출하여 그때마다 느끼는 것을 공유한다. 〈싫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괜찮은 선에서/어쩌면 나를 견디는 일〉 세 개의 장마다 13~14개의 짧은 글과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있다. 글의 길이에 비해 내용은 묵직해서 꼼꼼히 읽노라면 생각보다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책을 읽다가 문장만 옮기다 보면 작가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그 문장이 나에게 울림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직접 손으로 옮겨보고 싶다는 충동이 일고 그래서 그 문장은 어느 사이 작가의 것이 아닌 독자들의 것이 된다. 이 책에 만난 문장들은 젊은 청춘에게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 많았다. 누구나 살아온 삶이 편하고 쉬웠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생의 노을 앞에서 이생에서의 소풍이 아름노웠노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순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생의 가장 푸른 시기를 맞는 아이들에게 해 줄 말이 생겼다. "이 책 한 번 읽어 봐"***#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