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산문답
문상오 지음 / 밥북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책을 덮는다.
나는 아니야! 그런 인간이…아니라고 조금 억울해 했다.
인간에 대해 증오와 복수심을 갖는 동물들에게 가닿지 않는 변명을 하고싶기도.
하지만 당치 않은 일. 나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입장이 되어 생각한다고 해도 그뿐이다. 그들의 육을 먹고 살고 있다. 약육강식?! 동물에게 얼마의 타협할 바늘구멍 하나 없는 무논리의 인간논리.
책을 다시 편다.
묘산문답을 읽는다. '읽었다'라는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형을 가져다 놓은 이유는 한두 번 읽은 것으로 이 책에 대한 감정을 추스려내기 어려워서이며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은 부채감이 그렇게 쓰게 만들었다.
이 책은 <철저히 동물의 처지에서 인간을 고발하는 동물문학…>이라는 소개대로 인간에게 핍박 받은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생명과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고 탐구하여 이를 작품으로 해소해 온" 문상오 작가이다. 묘산문답에도 인간 잔혹사를 고발하고 생명존중 문제제기를 위해 동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방울이 묘산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인간은짐승에게그 어떤만행을 저질러도 되고, 짐승은 그런 인간에게 잠자코 있어야만 한다면 그게대지의 뜻이라면 자기모순 아닐는지요. 대지가 소산한 산물이 어리석을 순 있어도, 대지가 어리석을 순 없지 않겠습니까?"
방울에게 묘산이 해준 말은 바로 '섭리'였다.
"대지의뜻은무얼받은만큼 되돌려 준다든지 돌려준 만큼 무얼 기대한다든지 하는그런 게 아니네. 섭리에 따라 굴러가는 거지. 거기 어디에도 작위해서 된 것, 될 것도 없다네. 인간이 짐승이 짐승에 대한 해악이 극한에 다다르면 그게 짐승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보복인 게야. 극한으로 저지른 그 해악으로 인해, 인간 역시 그 전철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그게 바로 섭리라는 걸 아시게."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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