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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파트가 생겨난 것은 고대부터 생겨나 사람들이 옹기종기 살았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밀집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장점을 지녔다. 이후에도 많은 발전을 거듭해서 현대의 모습에 이르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가 대규모로 지어지게 되었다.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정부는 서울에 밀집한 인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살게 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거기에다 고층 아파트의 등장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면서 아파트는 상류층이 살 수 있는 곳. 프리미엄 계층이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야생에 살아가기 불리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다. 털이 없어 옷을 만들어 입어야 하고 달리기도 느려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충분하다. 이런 불리한 조건을 이기고자 동굴에서 살기 시작했고 점차 변화를 거쳐 현대의 아파트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자 안정적인 곳이자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아파트에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이것 역시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음을 보게 된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생물들과 공존하기 시작했다. 동굴에서 아파트로 옮기는 과정 안에서 다양한 생물들도 인간이 사는 아파트 안에서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였다. 신기하다. 결국 찰스 다윈이 이야기한 ‘진화론’이 맞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이 책에는 아파트 안에서 생태계를 구축해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소나무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인간에도 이로움을 주는 것에서부터 해로움을 주는 것까지 다양한 생물들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모든 생물은 자신의 생존과 종족 번식을 목적으로 한다. 그 목적을 충족하는 생물들이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존재들도 많은데 과학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히루딘’ 성분을 주입하는데 혈전이 응고가 되는 ‘혈전’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치료하는 성분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지의류 연구를 통해 우리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성분이 있다는 것과 도시가 깨끗한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와 반대되는 것은 소나무는 우리에게는 꿋꿋함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특유에 화학성분 때문에 다른 식물들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생존과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공간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투쟁의 현장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개의 세포를 지닌 아메바부터 10조 개의 세포를 지닌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존하기 위해 오늘도 아등바등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평범한 바이러스라고 이야기했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2년 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일상이 되어버렸다. 뉴스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전파된 사람들의 숫자들을 보도하고 우리는 걱정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감염된 환자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직격탄을 받은 자영업자들의 아우성도 들린다. 모두가 생존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다.
찰스 다윈이 남긴 유명한 명언이 생각이 난다.
"살아 남는 종(種)은 강한 종이 아니고 또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어떻게 변화된 시대를 적응해서 살아가는가. 이 질문이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소나무도 작은 실벌레에 십 여일 안에 죽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찰스 다윈의 이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법은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에 알맞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 생물들도 자신의 생존 가치를 위해 열심히 사는데 10조 개의 세포를 가진 우리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 삶이 힘들더라도 우리의 삶에 가치가 분명 있다는 위로를 하면서 하루의 힘듦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피카피카 ==> 유라시아까치의 학명
몰라몰라 ==> 개복치의 학명
이 책은 북트리거 출판사에 지원을 받아 작성하였으나 주관적인 내용임을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