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거부감부터 생긴다. 우리 사회가 그것을 너무 극단적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을 깨주는 책이었다.긴즈버그는 시대를 앞서 간 인물로 생각된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계 연방대법관이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 시절 성(性)을 뜻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섹스’(sex) 대신 사회적 성의 가치가 녹아든 ‘젠더’(gend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유명하다.이런 긴즈버그가 내린 판결문들을 보면 실로 놀라운 것이 많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어려운데 긴즈버그의 판결들은 항상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보단 소수라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그것을 국회의 영향을 주어 법안 발의에 영향을 준 인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사실 우리나라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젠더’갈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제, ‘성소수자’에 대한 의견 등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 때로는 이런 갈등들이 극단적으로 가게 되어 여론의 비판을 받는 등 우리 안에도 서로 다른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이런 측면에서 긴즈버그의 판결문, 법정 기록들을 살펴보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으로 이런 갈등들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만 하다. 우리가 어떤 것을 주장함에 있어 극단적으로 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내 주장만을 내세우다보니 그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 책에 서문에도 나와 있듯 긴즈버그는 늘 항상 여성이나 소수 인종을 차별하지 말아야한다는 자유주의 정신에 입각해 모든 법에 적용하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한 인물임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권리를 내세우면서 누군가의 자유와 존엄을 빼앗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데 긴즈버그는 그것들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주장으로 미국 사회를 바꿔나갔기 때문이다.결국 긴즈버그는 1부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를 위해 어떻게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나가고 있는지 말이다. 단순히 이것을 극단적인 방향에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여성의 인권을 말할 때마다 남성 쪽에서는 군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여러 어려움을 겪는 거 같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제 그런 이념을 넘어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또 우리 인간의 존엄성을 갖는다는 것부터 시작하여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간다면 어느 정도 이런 것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꼼꼼이 책을 읽었던 거 같다.예전에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사회가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평가를 한 적이 있다.이렇듯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고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고민한다면 이 책을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마이클 샌덜 교수는 이론적인 바탕을 우리에게 줬다면 긴즈버그는 어떻게 삶으로 그것들을 살아갔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어떻게 이뤄나갔는지 보여주는 책이라서 좋았다.다음 2편에서의 내용도 기대가 된다. 이 책의 서평단에 참가하게 해준 블랙피쉬 출판사에 감사를 드린다.이 책은 지원을 받아 서평을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