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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제국
막심 샤탕 지음, 이세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막심 샤탕. 형이상학적이고 사색적인 프랑스 소설을 과감히 무시하는 작가들. 미국 스릴러 작가들을 찾으면 될터이지만, 프랑스 문학 전통에서 뤽 베송 같은 존재인지라 일단 재밌고, 잘 넘어가고, 하드보일드 액션 스릴러 하드코어호러 등 그 어떤 장르에다 얹어놔도 무방하여 더욱 손이 가게 하는 작가들.
하지만, 번역소설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프랑스어 문외한 독자에게 노블마인은 좀 너무했어요.
'악의 유희'는 어떻게 하셨어요? 20008년에 아주 다급하게 편승하시려던 의도였는지 '악의 00' 3부작에 맞춰 선정적이고 판매중심적인 그 제목 붙이셨잖아요. 이 부분은 조소와 더불어 영세하고 조잡스런 출판사라니... 하고 넘어가자고 잠깐 생각했죠.
전혀 가타부타 언급없이 막심 샤탕 작품명에서 교묘하게 '악의 유희'를 삭제하시고 이번 출판물을 넣으셨어요. 그렇다고 다시 번역한 것도 아니시네. 이세진 씨잖아. 역자 후기를 안 읽어볼 수 없었죠, 여전히 후기에 '악의 유희'라고 역자 께서 말씀하셨어요.
처음에는 에이전시 문제라서 여기저기 판권 중복인 줄 알았죠. 왜냐하면 노블마인은 정말 즐겨 주문하는 출판사거든요. 근데, 예전에 사 둔 '악의 유희'보니, 그것도 노블마인이야.
교묘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안 만드신 것도 아니예요, 노블마인께선. 이번 건 개정판이라고 하시네. 그럼, 악의 유희 개정판이라고 허리띠에 두르던가. 아님 후기라도 쓰던가. 출판사 제공 리뷰에 밝히던가. 구판 절판이라고 알라딘 태그 띄우던가.
그게 아니면 원제에 가까운 제목을 쓰던가. 뭐? 그림자의 제국? '악의 유희'보다는 조금 낫지만, '혼돈의 비밀' 뭐 이런 원제 아닌가요? 물론 책 사면서 원작 출판년도와 원제를 확인 안한 건 내 잘못이지만, 번역소설 읽는 독자에게 이런 출판물을 제공하는 것은 출판사의 의도적 사기 행위라고 보는데요.
단순히 독자의 부주의라고 넘어가시겠어요? 즐겨 검색하는 출판사의 이미지를 훼손하신 이번 출판물에 대해 정말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조弔.의意.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