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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 - 모든 문장을 QR 영상으로 만나다
유슬기(유손생)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9월
평점 :
[포레스트북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일하는 곳에 청인 분들이 찾아오곤 하십니다. 아무래도 '영어'같은 외국어처럼 수어를 배우지 않다보니, 항상 수어가 가능한 통역사나 가족 분을 대동해서 오시곤 하는데요. 최근 청인 분이 방문하셨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수어를 할 수 있으면 조금 더 편하게 그분의 문제를 도와드릴 수 있을텐데' 라구요. 그러고 난지 며칠 안되어 『유손생의 수어 일력 365』 도서를 알게되었습니다. 농인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코다(청인,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가 모두 해당됨) 작가님이 하루 1단어, 1문장을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책인 만큼, 다른 책보다 훨씬 청인과 농인 분들이 잘 쓰는 수어 위주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하루 1단어와 1문장을 배울 수 있도록 탁상 달력 형식으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단어와 사진, QR코드가 한 페이지씩 나열되어 있는데요. 사진 속 작가님의 표정이 단어 설명에 따라 귀엽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고, 울상을 짓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표정까지 따라하게 되더라구요~ㅎㅎ 특히 '냄새'랑 '게으름' 표정을 따라하며 많이 웃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에피소드 느낌의 <수어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수어 외에도 여러가지 새로운 수어 상식을 배울 수 있는데요. 전혀 몰랐던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첫 번째로 우리가 보통 박수를 친다고 하면, 두 손뼉을 마주쳐 박수를 치잖아요. 그래서 사실 수어도 박수는 똑같을 거라 생각했는데 농인들은 두 손을 머리 위로 높이 들고 손등을 앞뒤로 흔드는 '반짝반짝' 박수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반짝이는 박수가 단순한 '박수'를 넘어 누군가를 환영하거나 축하하기, 응원하기 등의 마음을 전하기도 한대요.
그리고 수어 이야기를 통해 '한국 수어의 날'이 있단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2월 3일 한국 수어의 날을 기념해 수어 체험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내년에는 저도 이 날을 기억해서 근처에서 열리는 수어 행사에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처럼 수어를 처음 배우는 입장에선 사진만 보고 제대로 잘 하고 있는지 헷갈릴 수 있는데, 이 책은 QR도 바로 볼 수 있게 되어있어서 넘 편하고 좋았구요. 마무리로 수어 대화의 필수 요소가 '기다림'이라고 합니다. 저도 언젠가 수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면 잊지않고 꼭 기다려주는 시간을 가져야겠단 다짐을 해보며 서평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