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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물 ㅣ 최고의 선물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이랑 그림, 최정수 옮김 / 북다 / 2025년 11월
평점 :
[북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연금술사'만큼이나 저를 설레게 한 『최고의 선물』입니다. 파울로 코엘료가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 뭘까, 제목부터 사색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일러두기에 따르면 이 글은 헨리 드러먼드의 저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쓰여진 에세이라고 합니다. 첫 장을 펼치자마자 '봄의 정원'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다양한 봄꽃 일러스트와 더불어 '사랑이라는 최고의 선물은 평범한 말과 행동에서 나온다'는 짧은 글이 적혀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머리를 크게 한 방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사랑'하면 굉장히 크고, 눈에 띄고, 호화찬란하고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지냈는데.. 평범한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라니... 단순명료하면서도 잊고지내던 사랑의 본질을 일깨워주더라구요.
봄이 나오니 여름과 가을, 겨울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각 계절을 크게 나누고, 그 안에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주제들을 차례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계절따라 꽃 그림도 다양한 꽃들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꽃말이 함께 적혀있어 괜시리 파울로 코엘료에게 꽃선물을 받는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어요.
봄의 정원에서는 젊은 선교사인 헨리 드러먼드가 청중들에게 바울이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편지 중 한 구절을 읽어주며 설교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짧게 정리하면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인데 왜 사랑이냐 묻는다면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이라 답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거나 살인하면 안 된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며 사랑은 다른 모든 규칙을 포괄하는 규칙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서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복잡한 규칙따위가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작고 단순한 미덕들이 사랑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구성하듯, 여름의 정원에서는 인내, 온유, 관대, 겸손, 예의, 이타, 좋은 성품, 정직, 진실의 아홉 가지 사랑의 요소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고, 가을과 겨울의 정원에서는 사랑하는 방법과 풍성하게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총 123페이지 밖에 안되는 얇은 책이었지만 책 속에서 다루는 내용은 결코 짧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마음에 묵직한 울림을 주는 내용들로 가득했어요.
제가 무교라서 성경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적어도 사랑에 대해서 만큼은 제대로 이해하고 책을 덮은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나를 비롯한 내 가족과 주변 지인, 더 나아가 포괄적인 것까지 사랑을 실천하며 지내보려구요. 그게 바로 최고의 선물이란걸 깨달았거든요.
우리가 무엇을 믿든, 사랑은 모든 형태로 존재하며, 영혼의 보물이자, 삶의 비밀이며, 우리 삶의 가장 최고의 선물이다.
- 파울로 코엘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