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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룡의 비상 ㅣ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양양 지음, 자오촹 그림, 이승헌 옮김, 마크 A. 노렐 감수 / 바수데바 / 2023년 5월
평점 :
먼옛날 실존했지만 현재는 화석의 흔적으로만 만날 수 있는 존재인 공룡과 수룡과 익룡. 그래선지 항상 이 생명체들을 생각하면 형용할 수 없는 벅참에 굉장히 설레인다. 하지만 육지를 지배한 공룡에 비해 하늘의 지배자였던 익룡과 바다의 지배자였던 수룡은 이름도, 생김새도 잘 모르는 게 현실. 그래서 이번에 하늘을 날아다닌 최초의 척추동물인 '익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시리즈 중 하나인 『익룡의 비상』을 읽어보았다.
육지에서 생활했던 공룡에 비해 대다수의 사체가 화석이 되지 못한채 사라진 익룡들. 그 이유는 뼈가 너무 가냘파서 대자연의 시체 청소부 동물들의 먹이가 되거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잘 보존된 익룡화석은 드문 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어떻게 그 많은 익룡의 전체 모습을 재구성할 수 있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책에 나와있었는데, 약간의 화석만 발견된 경우 친척뻘인 다른 고생물을 참조해서 화석에 남지 않은 부분까지 복원해낸다고 한다. 정말 과학의 힘이란.. 참 대단한 것 같다.
책을 통해 대부분의 익룡은 물고기를 즐겨 먹었지만 부드러운 벌레를 잡아먹거나(카르니아닥틸루스, 바트라코그나투스) 육지에 살면서 작은 육상동물을을 잡아먹기도 했다는(세리킵테루스)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익룡이기에 날기만 했을거란 내 예상과는 달리 캄필로그나토이데스처럼 마치 아기가 걷듯 서툴고 어색한 동작으로 걸어다녔다는 것도 알게됐다.
걷는것 만큼이나 신기했던 원시 익룡들의 이빨모양. 이들은 대체로 이빨의 형태가 두 가지 이상이고 위턱과 아래턱의 이빨모양이 각각 달랐는데 일러스트 속에도 이런 특징이 잘 그려져있어 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괴물 '토르쿠'의 영감이 된 익룡 트판닥틸루스와 지금의 새들처럼 발톱이 날개가 되어 바위나 나무 위를 올라갈 수 없었던 닉토사우루스 등 다양한 익룡들을 보며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 푹 빠질 수 있었던 나. 책은 가장 유명한 익룡인 케찰코아틀루스를 마지막으로 끝이난다. 일출을 받으며 바위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그림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풍부한 글과 현실적이면서도 멋진 일러스트가 담긴 PNSO 어린이 백과사전 『익룡의 비상』 덕에 여태까지 몰랐던 수많은 익룡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학명과 날개폭, 식성, 시기, 살던 지역까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었던 시간.
익룡에 관한 내용이라 재밌게 읽은 것도 있지만 머나먼 과거에 살았었던 전설적인 생명체를 생동감있게 일러스트로 담아내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았다 싶다.
[바수데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