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거짓말쟁이들 -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는 생물 이야기
모리 유민 지음, 이진원 옮김, 무라타 고이치 감수 / 키라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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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식물과 관련된 책이나 영상을 볼 때면 언제나 설레인다. 이번에 읽은 『숲속의 거짓말쟁이』도 같은 의미로 굉장히 설레었고 기대됐던 책이었는데 역시나 내 기대에 충족될만큼 내용이 풍부하고 알차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제목부터가 아주 흥미롭다. 첫 장은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고, 두 번째 장은 '거짓말로 사냥을 하는 생물', 세 번째 장은 '때로는 알도 거짓말을 한다', 네 번째 장은 '인간의 거짓말·동물의 거짓말'이다. 각 장의 제목만 봐도 나처럼 생물에 관심이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관심없던 사람들도 궁금하게 만들만하지 않은가?

보통은 '거짓말을 하는 족속은 인간 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 또한 동물이 거짓말을 할거란 생각은 애초에 상상도 안해봤으니 말이다. 하지만 동물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책에서 명시하고 있다.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 책에서 말하는 생물의 '거짓말'은 상대를 속이는 직접적인 행동은 물론 자기 모습을 감추는 데 유용한 외형, 색상, 무늬, 습성 등 동물과 식물이 활용하는 모든 형태의 속임수를 아우른다는 것이다.

각 장에 들어가기 앞서 꼭 알아두어야 할 생물학 용어가 나오는데 그 용어는 바로 '의태'다. 의태란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그 외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 다양한 사물의 모습을 유사하게 흉내 내는 것으로,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진화해온 동식물의 생존 전략 중 하나이다. 책에는 의태 말고도 색상이나 외양을 주변 사물과 유사하게 만들어 몸을 숨기는 행위인 '위장'과 '경계색', 다른 동물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갑자기 죽은 체하는 습성인 '의사 반사', 번식을 위한 식물의 은밀한 전략인 '적자생존'등에 대한 설명과 사례도 나온다.

아무래도 생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생물진화론의 아버지인 찰스 다윈에 대한 설명이 종종 나오곤 한다. 종의 기원을 읽었음에도 다윈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처음 본 것처럼 새롭게 느껴져서 조만간 종의 기원을 다시 정독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책의 1장과 마지막 장에는 찰스 다윈의 명언을 새겨두었는데, 앞장엔 "가장 적합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를, 마지막 장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특성이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문구에서 살짝 느꼈을지 모르지만, 처음엔 재밌고 신기하고 놀라운 이야기들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식으로 참여하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아직도 생물 세계는 인간에게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이 남아있고 과학자는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전세계의 수많은 동식물의 종을 다 파헤칠 날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많은 생물들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사랑하면 좋겠다.

인간처럼 집단(무리) 안에서 크게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위해 거짓말을 하는 침팬지의 거짓말과, 포식자를 의태하거나 맛 없는 동물로 의태해 사냥하거나 사냥을 피하는 여러 동물들의 거짓말과, 경계색과 위장술을 통해 거짓말을 하는 동물들의 삶을 통해 동물 생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숲속의 거짓말쟁이』.

이 책을통해 10억 년에 걸친 진화 역사 속에서 생물이 획득해온 형태, 행동, 생태, 생리를 생물학과 동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쉽고 재밌게 알아가보길 바란다.


[키라북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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