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8과 7.5의 연쇄 강진이 덮친 튀르키예와 시리아. 현재 사망자가 1만 5천명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보았다. 점점 더 심해지고 강력해져만가는 자연재해를 보면 정말로 지구의 종말이 얼마남지 않았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모든 자연재해의 원인이 이것 때문이다 라고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 다양한 원인들 중 꽤 높은 확률로 '기후이상'을 꼽을 순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기후이상은 언제부터, 어떻게, 무엇 때문에 심해지게 된걸까?
이러한 갖가지 물음들을 객관화된 과학정보와, 기후위기 속에 처한 인간이자 동시에 기후위기를 초래한 인간의 일상적인 생활을 믹스해서 알기 쉽게 설명한 웹툰 책이 있다. 바로 『기후위기인간』이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자랑하는 일상툰 형식의 『기후위기인간』은 주인공 '구희'의 일상을 엿보며 그 속에 만연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과 상황들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기후위기의 객관적인 원인과 분석을 통해 나를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또한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 읽고났을 땐 희망과 용기를 잊지않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구희는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일상을 살기로 마음먹고 좋아하는 떡볶이를 포장할땐 김치통을 직접 챙겨가서 받아오고, 비닐 사용 대신 장바구니 가방을 이용한다. 그리고 소를 기르는 것과 고기를 먹는 것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고기반찬 대신 자연식물식 반찬으로 바꿔먹고, 직접 텃밭을 가꾸며 지구의 건강에 작지만 꾸준히 이바지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되묻는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무언가를 지키고 사랑하는 데 자신이 '완성형'이어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라고.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 또한 모순적입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환경, 기후 관련직도 아니고 완벽한 실천을 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이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기후 문제는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러므로 더- 덜 부끄러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인간의 삶에서 모순을 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그렇다면 '최선을 다하는 자'가 가장 아름다울 테니까요. 라고.
과거에도, 현재에도 전 세계가 환경문제로 다양한 고민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와 오존층 파괴, 대기와 토양의 오염, 갈수록 줄어드는 동식물의 개체수 등등등... 너무 많은 문제들이 즐비해서 다 거론하기도 무섭다.
그래도 요즘은 탄소배출을 줄이기위한 노력이라던지, 플라스틱 제로, 멸종위기 동물보호 등등 개인과 국가가 나서서 움직이고 참여하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온 환경문제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기위해선 『기후위기인간』에서 언급하듯이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별표 백개와 밑줄 쫙쫙 그어야 하는 내용들 뿐이라 어떻게 서평에 추려야 할지 참 고민이 많았다. 독자인 나도 이런데, 하물며 작가님은 오죽하셨을까.
무조건 이래야 합니다, 꼭 지키셔야 합니다 라고만 외치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며 조금이라도 지킬 수 있는, 실천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기에 정말 많은 분들이 읽고 조금씩 동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나도 평생 모순덩어리 인간이겠지만 실천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 지구 건강 지키기에 동참하도록 해야겠다.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