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이네 빵집

다람이네 빵집 ㅣ 모든요일그림책 6
유재이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2년 12월

겨울이 오면 겨울잠을 자야하는 동물친구들을 위해 빵 모양 침대를 만들어주는 동물친구가 있어요. 바로 보들보들한 갈색 털에 등에 조금 더 진한 색으로 줄무늬가 그려져 있는 귀엽고 깜찍한 다람쥐, '다람이'랍니다.

다람이네 빵집은 가을이 끝나갈 때가 제일 바빠요. 그래서 다람이는 오늘도 열심히 빵을 만들고 있었어요.

폴짝폴짝! 첫 번째 손님인 개구리가 도넛 침대를 찾으러 왔네요~

"동실동실 동그랗고 달콤한 도넛 침대 나왔습니다!"

다람이가 도넛 침대를 개구리에게 전해 주었어요.

뒤이어 뾰족뾰족! 두 번째 손님인 고슴도치가 카스텔라 침대를 찾으러 왔네요~

"보들보들 부드럽고 따뜻한 카스텔라 침대 나왔습니다!"

카스텔라 침대를 받은 고슴도치는 집에 가자마자 바로 침대에 쏙 누워 잠들어버렸어요. 진짜 꿀잠 침대인가봐요... 부럽다!

한편 다람이는 고슴도치가 가고난뒤 바로 도착한 세 번째 손님인 너구리를 위해 포근포근 길쭉하고 아늑한 소라빵 침대를 만들어 주었어요.

"후유, 이제 좀 쉬어 볼까?"

너구리 손님까지 가고난 후 다람이는 차와 디저트를 먹으며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빵집 문을 두드렸어요.

누군가 봤더니 다람이 친구 곰이네요! 곰이가 자기 빵 침대도 만들어 달래요.

다람이는 곰만큼 커다란 빵 침대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 고민했지만 겨울 잠을 자야하는 곰이를 위해 숲속 친구들을 불러모아 다같이 빵 침대를 만들기로 결심해요.

그리고 짜자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식빵 침대를 완성 했답니다.

그런데 동물친구들이 완성된 식빵 침대를 보고 너무 기쁜 나머지 침대 위에서 신나게 뛰기 시작했어요.

으아악!!!! 식빵 침대가 터지겠어요!!! 어떡해!

과연 식빵 침대의 최후는... 어떻게 됐을까요?!

처음에 책표지와 책제목만 봤을 때는 말과 그림 그대로 다람이가 '빵'을 만들어주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빵침대' 였을 줄이야~ 너무 놀랬지 뭐예요. 역시 유아그림책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요.

그리고 보통 첫과 끝의 표지 안쪽 부분은 빈 공간으로 두고 첫 장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빈 공간에 그림을 그려놓았더라구요~

그림은 같은 배경에 동물들 행동이 다르게 그려져 있는데요. 책내용의 흐름에 맞게 앞쪽 표지 안쪽 그림은 각자의 굴 속을 이쁘게 꾸미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마지막쪽 표지 안쪽 그림은 다람이에게 주문한 빵침대를 각각 굴 속에 두고 겨울잠에 들어간 동물친구들이 그려져 있어요.

책 내용 속에 들어갈 그림들만 신경쓴게 아니라 자투리 공간까지 책내용과 이어지게 그린 작가님의 센스와 꼼꼼함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 하나 다람이의 귀여움과 맞먹는 박쥐의 귀여운 행동을 얘기하고 싶은데요~

첫 장에 박쥐가 '여기가 바로...'라는 말을 하며 몰래 다람이와 숲속 친구들을 주시하고 있거든요. 다음 장에서 다람이가 열심히 빵 침대를 제조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박쥐가 문 가쪽에 숨어서 몰래 지켜보고 있어요. 뭐하려고 저렇게 몰래 쳐다보나 하고 박쥐를 따라가보니, 다람이가 손님들 다 보내고 쉬고있을 때 비법 종이가 놓여진 상자 옆에서 '이것만 있으면...!' 하고 숨어서 생각하더라구요? 그리곤 동물 친구들이 다같이 힘을모아 곰이의 식빵 침대를 만들고 있는 틈에 '이 비법 레시피는 이제 내 거야!' 하면서 비법 종이 들고 도망가요~캬캬캬캭~ 행동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요거 그림으로 꼭 봐야해요!! 진짜루! 박쥐 넘 귀엽습니다.

박쥐보면서 스폰지밥의 플랑크톤 사장이 떠오르더라구요~

플랑크톤은 끝까지 비법 레시피 못 얻는데... 박쥐한테 배워야 할듯요...

그림도 너무 귀엽고, 내용도 너무 좋고,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필수 의성어 및 의태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도와주고, 친숙한 동물 그림들로 계속계속 읽고싶게 만드는 마성의 유아그림책 『다람이네 빵집』.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조카와 꼭 읽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재밌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많이 출간해주세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