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포옹 맑은아이 9
라나킴 지음 / 맑은물 / 2022년 5월
평점 :
품절


'포옹'은 정서적으로 참 중요한 스킨십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그 누구든간에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 언제라도 말이다.

특히 자라는 어린이들에겐 꼭 필요한 애정의 교류인 것 같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연한 말이지만 미리 언급하고 들어가는 이유는 모든 아이들이 당연하게 애정을 받고 있는건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다.

허구이긴 하지만 지금 소개할 커다란 포옹 책에 나오는 주인공 '루루' 또한 애정을 그리워하는 아이다.

어느 날 루루는 마을 사람들과 항상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사람들의 옷을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리는 아주 대범한 행동을 해버린다.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의 치맛단이, 윗도리가, 엉덩이 부분이 구멍난 걸 보고 깔깔 웃었지만 막상 자기 옷에 구멍난 걸 알고는 엄청 노발대발하면서 범인을 찾기 시작하는데....

"이건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옷이에요!! 이렇게 옷 조각을 가지고 있으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항상 함께 있는 기분이 들어서 행복해져요! 하지만 이제 다시 돌려드릴게요. 정말 죄송해요."

범인이 루루 라는게 밝혀지고,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유를 알게되면서 사람들은 루루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어서 루루가 낸 구멍난 옷에 이쁜 장식을 단다.

"고맙다, 루루야! 네 덕분에 우리 옷이 이렇게 예쁘게 변했지 뭐니!"

마을사람들의 배려에 루루는 포옹으로 답례하고, 매년 마을에서는 예쁘게 수선한 옷을 입고 뽐내는 퀼트 축제가 열리게 된다.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애정을 바라고, 기대하고, 그리워하는 세상의 많은 '루루'에게 커다란 포옹의 루루처럼 따스한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보듬어주고 대해준다면, 나중엔 우리보다 더 큰 애정과 사랑을 나누어주는 멋진 어른으로 자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너그럽게 품어준다는 뜻을 가진 '포옹'이란 단어를 이렇게 아름답게, 아이가 재밌고 편하게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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