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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마르 ㅣ 이탈로 칼비노 전집 11
이탈로 칼비노 지음, 김운찬 옮김 / 민음사 / 2016년 9월
평점 :
올해 초부터 이탈로 칼비노 전집 읽기를 시작하여 드디어 마지막 책인 팔로마르까지 읽게되었다. 리딩투데이 함시도로 만나지 않았다면 절대로 읽을 일 없었던 전집이었고, 끝까지 몰랐을 작가였는데... 이렇게 마지막 책까지 그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게 아낌없이 지원해준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게 너무 감사하다.
전집의 마지막 책이라, 책을 받자마자 조금 두꺼웠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짧은 페이지와는 대조적으로 엄청난 철학적 내용과 사색이 담겨있어 결코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는걸 책을 읽는 순간 알게된다.
팔로마르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휴가를 떠난 팔로마르가 해변에서, 잔디밭에서, 밤하늘의 별들 속에서, 2부는 도시에서 쇼핑을 하거나 동물원을 가면서, 3부는 문화와 우주에 대해서 여러가지 생각과 존재의 의미,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사색한다.
이탈로 칼비노의 장점인 환상적인 면모도 볼 수 있고, 기존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전개와 끊임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팔로마르의 생각들이 참 재미있으면서도 어렵게 다가온다.
뭐든 관찰하고, 그 속에서 하나의 주제를 찾으면 마인드맵 기법처럼 계속 계속 생각을 뻗어나가 결국은 가장 심오한 단계까지 끌고가는 그를 보며, 팔로마르처럼 매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색다르게 본다면 머리가 터져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우스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소설까지 즐거움과 놀라움을, 그리고 다양한 의미와 깨달음을 준 이탈로 칼비노. 전집이 끝나 아쉽지만 뿌듯함도 함께 남았다.
아직 이탈로 칼비노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분들께 꼭 읽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