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의 공간을 걷다
이경재 지음 / 소명출판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가 '아, 여기 직접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드는 배경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그곳이 실제로 존재하는 곳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한 가상의 곳일 수도 있을테다.

가상의 공간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은 탐방을 할 수 있음에도 정말 맘먹지 않고는 직접 찾아가서 보기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런 아쉬움과 나의 귀차니즘을 대신하여 작품과 작가의 공간을 실제로 답사하여 한국 현대문학의 다양한 의미를 탐색한 책이 나와주었다. 바로 『명작의 공간을 걷다』이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현장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어 작품과 작가의 공간에 대해 설명하고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의미와 해석을 알려주는 책이다.

또한 누구나 인정할 만한 한국 현대문학의 명작 39편을 선별하였고 시기별로 작품들이 균형감 있게 배열되어 있다.

책 속의 문자는 어디까지나 차가운 흑백의 세계지만 저자는 국내와 해외의 여러 곳에 직접 답사를 가면서 그러한 관념의 세계가 오감을 통해 총천연의 세계로 되살아나는 마술 같은 경험을 한다. 서문에 '지금 돌이켜보면 글을 쓰기 위해 여행을 한 것인지, 여행을 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인지 헷갈릴 정도이다.'라고 표현해 놓기도 했다. 문학답사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저자가 직접 답사하며 찍은 사진들과 작품들이 지닌 문학적 특징, 간략한 줄거리, 다양한 묘사, 작가의 생각을 통해 여태까지 읽어보지 못했던 한국 문학 작품들에 대해선 알아가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읽어본 작품에 대해서는 그동안 작품과 작가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부분을 알아가는 기쁨을 주었다.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시작해서 김사량의 「빛 속으로」으로 까지, 한국 현대문학의 명작들과 명작들의 배경이 된 공간을 한 곳에 볼 수 있는 『명작의 공간을 걷다』.

저자가 답사했던 곳을 함께 따라가보며 한국 현대문학을 알 수 있어 참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