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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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클래식 M시리즈>의 4번째 책이 나왔다. 워낙 유명해서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이번 표지는 기존의 드롭드롭 디자인과는 달리 클래식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일러스트로 멋을 내어 새롭기도 하고, 드롭드롭 디자인만큼이나 이뻐서 맘에 쏙 들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친구인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땐 괜스레 남의 편지를 몰래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대부분의 편지는 빌헬름에게 보내는거지만, 간혹 여주인공 로테와 로테의 약혼자 알베르트에게 쓴 편지들도 있다.

젊었기에, 더더욱 열정적으로 슬픔을 겪었던 베르테르의 짝사랑 이야기는 시골에서 열린 무도회 날 로테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데...

 

 

그토록 총명하면서도 그토록 소박하고, 그토록 심지가 굳으면서도 그렇게도 너그럽고, 참된 삶을 살고 활동하면서도 영혼의 평온을 유지한다. p30

나는 그녀가 하는 모든 말에서 풍부한 개성을 느꼈고,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그녀의 표정에서 새로운 정신적 매력과 새로운 재기의 섬광이 솟구치는 것을 보았다. 그 매력과 재기는 만족해서 점점 더 펼쳐지는 듯 보였다. p35

빌헬름에게 로테 찬양을 어찌나 많이 적어놓았던지, 초반부터 베르테르의 힘겨운 짝사랑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로테가 한 번이라도 자신을 바라봐 주길 바라고, 헤어진 뒤 떠나가는 그녀를 눈으로 쫓는건 기본, 그녀가 뭔가 보려고 고개를 돌리면 '아! 나를 보려던 것일까?' 라며 착각하기도 하고, 우연히 베르테르의 손가락에 로테의 손가락에 닿거나 발이 탁자 아래에서 닿기라도 하면 현기증을 느끼기도 하며 짝사랑의 표본을 보여주는 베르테르.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사랑은 그녀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깊어져만 간다.

약혼자 알베르트가 못된놈이었으면 베르테르가 짝사랑에 고뇌할 일도 없었으련만, 그는 베르테르를 진정 어린 우정으로 감싸주며 이 세상에서 로테 다음으로 베르테르를 사랑해 주는데!

이 비참한 상황의 끝은 무덤밖에 없다고 느낀 베르테르는 로테 곁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몸은 로테를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로테 주변에 머물러 있던 베르테르는 결국 그녀에게로 다시 돌아가고,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거절당하고 마는데...

로테의 까만 눈동자를 보기만 해도 벌써 마음이 푸근해진다! 그런데 알베르트는 내가 바라던 만큼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먄약 내가 그의 입장이라면 더 행복하할 텐데- 화가난다. p149

나는 그녀 곁에서 뛰쳐나왔다. 하느님, 제 비참한 꼴을 보고 계시니 이제 끝내 주십시오. p170

제가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데 권총을 빌려주시겠습니까? 안녕히 계십시오. p219

베르테르는 여행간다는 구실로 권총을 빌린 후 생을 마감한다.

목숨마저 버릴만큼 로테를 짝사랑한 베르테르.

유명한 오페라와 뮤지컬의 원작 소설을 출간하는 허밍버드 클래식 M시리즈인 만큼, 문득 뮤지컬에서는 베르테르의 마지막을 어떻게 표현하고 연기할까 궁금해졌다. 기회가 되면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꼭 관람해야지!

"이 작품이 오직 자신만을 위해 쓰인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가 인생에 한 번도 없다는 건 불행한 일이야" 라고 언급한 괴테.

주인공 베르테르만큼 극단적인 짝사랑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보는 짝사랑의 순수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나,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볼 계획이 있는 분들, 유명한 고전을 읽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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