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를 죽였다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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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사고로 각각 친척들 집에 맡겨진 미와코와 다카히로는 15년 만에 재회한다.

떨어져 살았던 만큼 애착과 그리움이 커진 남매는 넘지말아야 할 오누이의 선을 잠시 넘지만, 다행스럽게도 미와코가 호다카 마코토라는 남자를 만나고 그와 결혼까지 약속하면서 미와코와 다카히로는 다시 남매사이로 돌아간다. 표면상으로는.

초대를 받고 미와코와 함께 호다카 저택에 도착한 다카히로는 그곳에서 호다카의 사무실 운영을 맡고 있는 스루가 나오유키라는 남자와 여성 편집자 유키자사 가오리를 소개 받는다. 그리고 우연히 호다카의 옛연인 준코도 보게되는데...

준코.

그녀를 먼저 알게된 건 스루가로, 동물병원의 조수로 근무하는 그녀를 보기 위해 자신의 고양이를 구실 삼아 점점 친분을 쌓아간다. 어느 날, 자신의 직업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호다카의 이야기에(호다카는 인기 작가다.) 눈빛이 반짝반짝해진 준코를 위해 그를 소개시켜주게 됐는데.. 짓궂게도 연인이 되어버린 둘.

사귀면서 준코는 호다카의 아이까지 임신하는데, 그 사실이 달갑지 않은 호다카는 스루가에게 아이를 지우게 하라며 준코를 떠맡겨 버린다.

스루가의 말을 밑고 호다카가 자신과 결혼할거라는 믿음으로 뱃속에 있던 아이까지 지우며 그를 맹목적으로 기다린 준코.

하지만 기다림은 '미와코라는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으로 그녀를 배신해버린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이 행복해하고 있을 결혼 전 날, 호다카의 저택에서 자살을 선택한다.

준코의 자살을 알게된 호다카와 스루가는 저택에 숨져있는 준코를 상자에 넣고 그녀의 집에서 자살한 것처럼 위장시키는데, 그 모습을 유키자사가 보고만다.

호다카가 먼저 떠난 후 혼자 남아 눈물을 흘리고 있던 스루가에게 몰래 지켜보던걸 들켜버린 유키자사는 여태까지 본 일을 함구해주기로 약속하고 헤어진다.

다음 날, 교회 결혼식장.

오르간 연주와 함께 등장한 신랑 호다카.

그가 제단 앞까지 걸어온 뒤에 신부 입장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그럴 수 없게 되버린다.

호다카가 걸어오던 중 갑자기 목을 부여잡고 중앙 통로 바닥에 쓰러진 뒤 죽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동생 미와코와 결혼하는게 영 달갑지 않았던 다카히로의 짓일까,

사랑하던 여인 준코에게 자살이라는 죽음을 던진 호다카를 용서할 수 없었던 스루가의 짓일까,

그것도 아니면 자신을 갖고 놀았던 호다카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유키자사의 짓일까.

(유키자사도 준코처럼 호다카와 사귀면서 임신했지만, 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겨 버림받았다.)

이번 가가형사 시리즈인 『내가 그를 죽였다』도 인물들간의 심리전이 장난 아니다.

맨 마지막장에 봉인된 <추리 안내서>를 읽기 전까지도 범인이 누군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트릭이 숨어있었지만 용의자 모두가 자기가 죽인 것처럼 계속 나왔기 때문에 정말 찾기 어려웠던 것 이번 범인!

아! 그리고 역시나 가가는 괜히 가가가 아니었다.

가가형사 안나오면 이 사건 어떻게 해결할거야.

모두가 증오했던 한 남자,

그에게 죽음을 안긴 진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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