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 - DNA 속에 남겨진 인류의 이주, 질병 그리고 치열한 전투의 역사
요하네스 크라우제.토마스 트라페 지음, 강영옥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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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에렉투스의 유전자 여행』은 2009년 어느 겨울날 아침 저자의 책상 위에 놓여진 작은 뼈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대 DNA 연구분야에서 떠오르는 인재로 인정받고 있는 저자는 라이프치히 실험실에서 작은 뼈의 DNA분자 추출을 진행했고, 염기 서열 분석기의 분석 결과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시베리아에서 발굴된 이 손가락 조각은 약 7만 년 전 소녀의 것으로 추정 되고, 이 소녀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원시 인류의 유형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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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저자는 만일 이 뼛조각이 호모 에렉투스의 것이라면 우리 팀은 세계 최초로 호모 에렉투스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용은 자연스럽게 '고고유전학'과 '유전자 여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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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기점으로 19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탄생부터 시작해 진화의 실체를 완벽하기 밝히기 직전인 현대, 그리고 이 주제와 관련된 정치적 논쟁뿐만 아니라 유럽의 역사를 통한 고고유전학 지식의 세계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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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고고 유전학에 대해서 잠깐 설명을 하고 싶다.

나는 이 책에서 고고유전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알게되었는데~ 고고 유전학은 인간유전학에서 개발된 기술로 오래된 뼈, 치아 혹은 토양 시료 등 고고학 유물을 분석하고, 이러한 유물에서 채취한 DNA를 분석해 오래전 죽은 사람들의 혈통을 귀납적으로 추론 하고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근원적인 질문들 중 일부에 새로운 답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학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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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유전학에서는 돌연변이를 인류 역사의 전환점으로 보는데 가령 인간이 먼 친척뻘인 유인원 보다 털이 적은 이유는 돌연변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하나, 우리가 우유를 마셨을 때 설사를 하고 배에 가스가 차는 사람들은 유당분해효소 생산을 중단시키는 돌연변이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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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고고유전학은 유전자 정보를 통해 아나톨리아인의 이주 사실을 최초로 입증하기도 하고, 동일한 환경조건에서 살았지만 각각의 집단이 자신들의 고유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도 발견하고, 8000년 전 유럽의 신석기 혁명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경로는 어땠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고고유전학의 발전 덕분에 정말 많은 주장에 근거를 제공하고 있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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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서 다루는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비슷한 서적에서 다 다룬 내용들이었지만, 그것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유전자'라는 정보를 입혀 정확하고 흥미롭게 설명되어져 있는 게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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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장점은 게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주경로, 토기문화 경로, 언어 경로, 주석과 구리 매장지, 페스트균의 확산, 나균, 결핵, 흑사병, 매독의 발생과 이동, 2012년 순수 이주민의 수를 보기 쉽게 지도로 표기해 놓았다는 점이다.

글로만 보았다면 아마 쉽게 이해되지 못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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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유전학은 인간의 게놈에서 점점 더 많은 비밀을 캐내고 있다. 목표는 단 한 가지, 우리 자신과 우리의 본성을 철저히 파헤치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의 여행은 계속될 것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인간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가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게 된다면 유전자 여행 2편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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